서울시, 둔촌주공 중학교 용지 내년 4월까지 유지…교육청엔 “책임 떠넘기지 말라”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내 학교용지 지위가 내년까지 유지된다. 서울시가 이 용지를 공공공지 전환할 계획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입주 예정자와 강동구 등의 반발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정비구역 내 중학교용지를 내년 4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가 완료될 때까지 유지한다고 8일 밝혔다.
당초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는 학교용지 기부채납을 통해 단지 내 중학교를 세우기로 했지만 2020년 교육부가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중학교 설립 ‘부적정’ 결정을 내렸다. 이에 서울시는 최근 단지 내 학교용지를 공공용지로 전환하는 정비 계획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공공용지 전환 계획이 알려지며 강동구청은 지난달 이수희 구청장 명의로 학교용지를 유지할 것을 요청하는 입장문을 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예정자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12일 입장문을 내고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내 학교 용지에 중학교 도시형캠퍼스의 설립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서울시에 공공공지 전환 계획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서울시는 이날 학교용지 유지 방침을 알리며 서울시교육청의 지난달 입장문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서울시는 “중앙투자심사 탈락 이후 교육청은 현재까지 아무런 대책 없이 4년의 세월을 허비”했다며 “준공을 불과 5개월 앞둔 지난 6월 12일 입장문을 발표, 학교설립 무산 책임이 마치 서울시에 있는 것처럼 무책임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교육청이 본연의 업무인 학교설립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통해 내년 4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필요한 경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교육청의 안일한 심사준비로 재차 심사에 탈락한다면 그때는 공공공지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네 탓 공방을 하는 사이 입주예정자들의 반발은 커지고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6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서울시 등을 비판하는 총궐기 대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예정일은 올해 11월이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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