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런도 소용없네"… 러닝화 품절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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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화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들어졌는지 모르겠어요. 같이 달리는 사람들 모두 아식스 파리 시리즈 구매에 도전했는데, 전부 다 실패했습니다."
그는 지난 5일 아식스가 한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매한 러닝화 'Celebration of Sport 컬렉션 파리 시리즈' 구매에 도전했으나 한 시간이 넘도록 홈페이지 접속만 기다리다 결국 원하는 상품을 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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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아식스 신제품 내면
즉시 완판 … 중고거래 활발
수십만원 웃돈 붙여 팔기도
"러닝화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들어졌는지 모르겠어요. 같이 달리는 사람들 모두 아식스 파리 시리즈 구매에 도전했는데, 전부 다 실패했습니다."
러닝에 푹 빠진 40대 직장인 김 모씨 말이다. 그는 지난 5일 아식스가 한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매한 러닝화 'Celebration of Sport 컬렉션 파리 시리즈' 구매에 도전했으나 한 시간이 넘도록 홈페이지 접속만 기다리다 결국 원하는 상품을 사지 못했다.
실제로 이날 아식스 홈페이지는 발매 시간인 오전 10시 정각에 1만명에 가까운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가 마비됐다. 소비자들은 한 시간이 넘게 대기했지만 대부분 상품이 팔려 나갔다.
현재 아식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파리 시리즈 러닝화 제품 '메타스피드 스카이 파리' '메타스피드 엣지 파리' '슈퍼블라스트2 파리' '매직 스피드4' '젤 카야노 31 파리' '노바블라스트4 파리'가 품절된 상태다. 다른 제품도 인기 사이즈가 품절됐다.
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성비 운동인 러닝에 빠진 러닝족이 크게 늘어나면서 유명 브랜드 러닝화를 중심으로 연달아 품절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아식스에 앞서 지난 4일 나이키가 한국에 공식 발매한 러닝화 '알파플라이3 블루프린트'도 출시와 동시에 공식 홈페이지에 사람들이 몰려 순식간에 완판됐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주요 러닝화 발매 일정을 공유하고 있는 러닝족이 발매 시간에 맞춰 일제히 '오픈런'에 나선 결과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부터 러닝이 취미인 이들까지 달리기 인구가 1000만명까지 늘었다"면서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행사와 마라톤 대회가 늘어나며 러닝화 시장도 본격화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패션업계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등에 따르면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는 약 4조원으로, 그중 러닝화 규모가 1조원을 넘겼다.
러닝화 수요가 늘어나면서 리세일가 또한 치솟고 있다. 당근마켓, 중고나라, 크림 등 리세일 플랫폼에는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 혹은 매장에서 구할 수 없는 품절된 상품을 중심으로 웃돈(프리미엄)을 얹은 판매 글이 속속 올라온다.
특히 나이키 알파플라이3 블루프린트의 경우 정가는 32만9000원이지만 리세일 플랫폼에서는 평균 40만원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당근마켓에 정가의 2배에 달하는 6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또 아식스의 파리 시리즈도 메타스피드와 슈퍼블라스트를 중심으로 리세일 가격이 오르고 있는 실정으로, 정가가 29만9000원인 메타스피드는 현재 리세일 플랫폼에서 36만~4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은 스위스 러닝화 브랜드 '온러닝'의 경우에는 지난 5월 국내 패션 브랜드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파프)과 협업해 내놓은 클라우드몬스터2 상품이 현재까지도 정가(27만9000원)의 2배가 넘는 60만원대에 올라와 있다.
러닝족은 인기 브랜드에 "물량을 좀 더 풀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품귀현상이 빚어질수록 마케팅 효과가 커지는 만큼 브랜드는 계속해서 물량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원하는 상품을 구하지 못한 일부 러닝족은 해외 직접 구매에 나서기도 한다.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 등 러닝 관련 커뮤니티에는 일본에서 아식스 등 러닝화를 구매했다는 후기 글이 상당수다. 일본 온러닝 도쿄 플래그십 매장(온 도쿄) 앞은 평일에도 30~40분을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붐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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