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과 성평등 [유레카]

김창금 기자 2024. 7. 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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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7.26~8.11)은 성평등 올림픽이 될 것 같다.

1900년 파리올림픽에서 여성 선수가 처음 나왔고, 전체 997명 가운데 여성이 22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남녀 비율은 나라마다 다양하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미디어의 젠더 이슈가 새롭게 부각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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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7.26~8.11)은 성평등 올림픽이 될 것 같다. 1만여명 선수단의 남녀 비율은 딱 50 대 50이다. 1900년 파리올림픽에서 여성 선수가 처음 나왔고, 전체 997명 가운데 여성이 22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쿠베르탱 남작이 출범시킨 근대올림픽은 남성을 위한 무대였다. 쿠베르탱은 여성의 올림픽 참가가 실용적이지도 재미있지도 않고, 여성의 정숙함과도 거리가 있다고 봤다. 여자는 남자의 성취에 박수를 보내는 조연 정도로만 여겨졌기에, 1896년 1회 아테네올림픽에 여자 선수는 없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여성의 비율은 8.4%였고, 점점 늘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약 48%를 찍은 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동수가 됐다. 폐막일 행사의 백미였던 남자 마라톤 대신 사상 처음으로 여자 마라톤이 열리는 것도 상징적이다. 여성 종목 의무화나 복싱과 레슬링 같은 새로운 영역의 확대 등 남녀평등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본 셈이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양적인 측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과 달리, 미디어가 바라보는 올림픽 사이에는 여전히 괴리가 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2020 도쿄올림픽을 보도한 500여 매체의 기사 내용을 분석한 적이 있는데, 대회 기간 ‘호쾌’라는 단어는 남자 선수 관련 기사에서 120회 등장해 여자(21회)보다 훨씬 많았다. ‘완벽’, ‘강렬’, ‘예리’ 등의 단어 역시 남자 선수 기사에서 많이 검색됐다. 반면 ‘약하다’라는 말은 남성(44회)보다 여성(89회) 관련 기사에서 2배 많았고 ‘무겁다’, ‘무서워요’, ‘아름답다’ 등도 여자 선수 기사에서 많이 쓰였다. 미소(446회)나 눈물(423회) 등 용모와 관련한 단어들 역시 남자보다 여자 기사에서 2배 넘게 발견됐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남녀 비율은 나라마다 다양하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의 남자(금 3개, 은 1개, 동 7개)와 여자(금 2개, 은 3개, 동 3개) 선수들은 거의 대등한 성적을 냈다. 혼성 양궁에서는 남녀가 금메달을 합작했다.

그동안 올림픽 관련 미디어 보도에서 순위나 메달 중심 기사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미디어의 젠더 이슈가 새롭게 부각될 것 같다.

김창금 스포츠팀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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