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눌린 주가에 빨라진 한화 승계 작업…개미들 “헐값에 못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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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가 ㈜한화 지분 확대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공개매수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는 비판이 ㈜한화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화 소액주주들은 공개매수가가 지나치게 낮다고 본다.
소액주주들은 수년간 억눌린 ㈜한화 주가가 그룹 대주주 일가가 적은 비용에 그룹 내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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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가 ㈜한화 지분 확대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공개매수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는 비판이 ㈜한화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5일 ㈜한화 보통주 600만주(지분율 8.0%)를 주당 3만원에 사들이겠다는 공개매수 계획을 발표했다. 직전 3개월간 거래금액을 가중산술평균한 주가에 10.6%를 할증한 값이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4일 종가(2만7850원)보다는 7.7% 높다.
㈜한화 소액주주들은 공개매수가가 지나치게 낮다고 본다. 올해 들어 진행된 공개매수 중 공개매수 가격이 낮다며 소액주주의 불참 움직임이 일었던 락앤락(25.6%), 커넥트웨이브(22.6%), 신성통상(20.04%) 등과 견줘도 할증률이 절반에 그친다. 주식 커뮤니티에선 “차라리 주식을 더 살지언정 헐값에 넘겨줄 수 없다” “10년을 버텼는데 여기서 내놓을 줄 아느냐” 등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투자자들의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수년간 억눌린 ㈜한화 주가가 그룹 대주주 일가가 적은 비용에 그룹 내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고 본다. ㈜한화 주가는 2019년 이래 2만원 중반대를 횡보하며, 3만원 선을 넘겨도 얼마 못 가 2만원 중반대로 고꾸라지는 모습을 반복해왔다.
기업 가치 상대평가에 쓰이는 주요 지표를 봐도 ㈜한화 주가가 동종업계 경쟁사 대비 저평가돼 왔다는 점이 드러난다. 기업의 장부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한화는 2020년 0.67배에서 2023년 0.23으로 66% 급락했다. 코스피200 에너지/화학 지수에 포함된 자본총계 상위 10개 기업 중 한화를 포함한 10개 기업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이 같은 기간 1.25배에서 0.65배로 48% 감소한 데 비해 낙폭이 컸다.
기업의 수익성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은 ㈜한화가 2019년 27.2배에서 지난해 6.6배로 76% 하락한 반면, 10개 기업 평균은 45.3배에서 18.4배로 59% 준 데 그쳤다. 즉, 수익성이나 순자산가치 대비 ㈜한화 주가가 동종업계 경쟁사와 견줘도 더 많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한화의 낮은 배당성향이 이런 저평가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있다. ㈜한화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배당성향은 적자 배당을 한 2019년을 제외하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코스피200 에너지/화학 지수 자본총계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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