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장 부재 대전시의회 파행, 더는 용인 안돼

2024. 7. 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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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가 10일 본회의를 열어 의장 선출에 나선다.

대전시의회 의장 선출은 두 차례 연속으로 불발된 바 있다.

이 여파로 같은 의장 선출 안건을 놓고 일주일 만에 세 번째 표결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대전시의회 의장 선출 안건이 본회의 투표에서 가결 정족수를 얻지 못한 것은 이례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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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본회의 모습. 대전시의회 제공

대전시의회가 10일 본회의를 열어 의장 선출에 나선다. 대전시의회 의장 선출은 두 차례 연속으로 불발된 바 있다. 22명 시의원들 표가 찬반으로 정확히 갈리면서 의장을 뽑는 데 실패를 거듭했다. 이 여파로 같은 의장 선출 안건을 놓고 일주일 만에 세 번째 표결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의장 선출 문제로 3차 투표를 벌이게 된 상황은 유감천만이 아닐 수 없다. 더 이상 원구성 파행은 용인될 수 없는 만큼 시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집단지성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대전시의회 의장 선출 안건이 본회의 투표에서 가결 정족수를 얻지 못한 것은 이례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의장직은 다수당 몫이라는 것은 불변이다. 다수당인 국민의힘에서 내부 경선이나 추대 형식으로 후보를 내정하면 본회의에서 가결 처리 함으로써 끝이 난다. 다른 지방의회도 마찬가지며 국회의장도 그런 방식으로 선출된다.

대전시의회의 경우도 출발은 그러했지만 의장 후보에 대한 표결 결과 11대 11 동수를 기록하는 '이변'을 낳았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 중에서 상당수 반란표가 나온 것이고 이들 표와 민주당 소속 시의원 2명 표가 더해져 찬반 표가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확인된 이런 구도는 2차 투표 때도 요지부동이었다. 찬성파와 반대파 어느 진영에서도 이탈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3차 투표도 예측불허라 할 수 있다. 상황을 변화시킬 만한 어떤 계기가 주어지지 않으면 또 허탕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는 게 맞는다.

대전시의회가 그 같은 수렁으로 빠져는 것은 최악을 자초하는 일이다. 시의원들 모두 패자가 되는 길이기도 하다. 이런 때일수록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복원해야 한다. 의장 선출은 순리대로 가되 다른 시의회직 배분과 관련해 절충점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은 출구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정 안되면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의장 후보를 원래대로 신임할 것인지 아니면 원점에서 재경선할 것인지 결론을 내야 한다. 이 매듭이 풀리면 본회의장에서 표 대결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초심으로 돌아갈 때다. 시의원 배지 달았으면 그에 걸맞은 처신을 해야지 감투 다툼으로 지샐 때가 아니다. 분수를 알라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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