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 체코 잭팟' 터진다···원전株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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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전 관련 주식들이 체코 사업 수주 결과를 일주일여 앞두고 일제히 급등했다.
외국인과 기관 유입은 총 30조 원 규모의 체코 원전 사업 수주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이 체코 원전을 수주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에 원전 수주에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번 체코 사업의 수주 여부가 향후 원전 종목들의 중단기적인 주가 흐름을 결정지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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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기술 21%·오르비텍 12%↑
외국인·기관도 '韓 수주'에 베팅
튀르키예 등 유럽 연쇄진출 기대
국내 원전 관련 주식들이 체코 사업 수주 결과를 일주일여 앞두고 일제히 급등했다. 프랑스 원전 업체와의 경합에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외국인과 기관들이 뭉칫돈을 투입한 것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번 수주가 향후 유럽 원전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우리기술(032820)은 전 거래일 대비 405원(20.93%) 오른 2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르비텍(046120)(11.55%), 두산에너빌리티(034020)(7.47%), 한전기술(052690)(6.05%), 비에이치아이(083650)(4.02%), 한전KPS(051600)(1.95%) 등 원자력 관련 종목들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훈풍이 불었다. HANARO 원자력 iSelect는 3.65%, ACE 원자력테마딥서치가 3.56%, KBSTAR 글로벌원자력 iSelect가 2.18% 각각 올랐다.
주가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들이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기술을 각각 468억 원, 115억 원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도 두산에너빌리티를 118억 원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 유입은 총 30조 원 규모의 체코 원전 사업 수주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수주를 두고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체코는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한수원은 한국전력기술·한전원자력연료·한전KPS·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 등과 ‘팀코리아’를 구성해 지난 4월 29일 체코에 최종 입찰서를 제출했다. 한국이 체코 원전을 수주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에 원전 수주에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번 체코 사업의 수주 여부가 향후 원전 종목들의 중단기적인 주가 흐름을 결정지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체코 원전 수주에 성공할 경우 슬로바키아, 폴란드, 스웨덴, 튀르키예 등 유럽에서 신규 원전을 고려 중인 국가들에 진출할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방산 산업에서 2022년 7월 폴란드 사업 수주 이후 본격적인 상승 랠리가 시작됐듯, 체코 역시 15년만의 수주로 추후 관련 공급망에 대한 기대감을 올려줄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특히 이번 수주는 단순히 원전 건설에 그치지 않고 설계부터, 운전, 정비,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규제 시스템까지 원전 생태계를 수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AI) 산업의 발전에 힘입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혜도 기대된다. 최근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력은 무탄소 발전원이라는 점과 더불어 24시간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재생에너지만으론 전력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어렵고 원자력과 같은 전환 단계 에너지원까지 필요하단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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