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배우들과 새 시도" 레이놀즈·휴 잭맨, 내한史 신기원(종합)
박상후 기자 2024. 7. 8. 17:18
이쯤되면 톰 크루즈를 이겼다. 내한 홍보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명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Ryan Reynolds)와 휴 잭맨(Hugh Jackman)이 '내한의 정석'을 제대로 보여줬다. 2박 3일간의 제한된 일정 속에서 기자간담회, 레드카펫 등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숀 레비 감독)' 공식 행사부터 야구 관람, 방송 및 콘텐트 출연, 페스티벌 참여까지 다채로운 방식으로 국내 팬들과 호흡했다.
지난 3일 입국한 두 사람의 내한 일정은 숨 돌릴 틈 없이 진행됐다. 이들이 탑승한 전세기가 다소 지연되면서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도착한 것. 피로 누적 등 핑계로 관련 일정을 취소할 수 있었으나 친한파로 유명한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은 달랐다. 참석하기로 했던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시작 전 고척돔 방문이 어려워진 상황 속에서도 발걸음을 옮겨 미국과 사뭇 다른 국내 야구장의 현장 분위기를 만끽했다.
다음 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한국을 향한 두 사람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여섯 번째 내한을 하게 된 휴 잭맨은 "한국은 올 때마다 너무 좋다. 예전에 서울 친선대사 경험이 있다. 다시 돌아오게 돼 기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으며, 세 번째 한국 방문인 라이언 레이놀즈 역시 "이보다 더 기쁠 수가 없다. 서울은 아름다운 도시"라고 치켜세웠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그룹 블랙핑크의 코첼라 페스티벌 의상을 제작한 디자이너가 만든 한복 선물에 감격했고 직접 입어보는 시간 또한 가졌다. 특히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 수트와 마찬가지로 추가적인 힘이 생기는 듯한 느낌이다. 너무나 영광스럽다"고 밝히며 미국 최대 패션 행사인 '멧 갈라' 참석 의지를 내비치는 농담으로 훈훈함과 웃음을 동시에 안겼다.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은 방송 및 콘텐트 출연 역시 여느 외국 배우들과 사뭇 달랐다. 이들은 과거 내한 당시 SBS '스타킹' '런닝맨' '복면가왕' 등 영화 토크쇼 출연에 국한됐던 기존의 틀을 깨는 모습으로 주목 받은 바 있어 이번 내한 프로모션에도 관심이 치솟았는데, 역시 두 사람은 국내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토크쇼 포맷의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 뿐만 아니라 스타들이 자신만의 레시피를 시청자들에게 공유하는 KBS 2TV 예능 '편스토랑'과 SBS 음악 프로그램 '인기가요' 촬영을 진행했고, '데드풀'을 오마주한 퍼포먼스로 인연이 깊은 스트레이 키즈와 콘텐트를 찍었다. 무엇보다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은 '문명특급' '인기가요', 스트레이키즈 콘텐트 경우 기자간담회 개최 장소인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촬영하는 등 제한된 시간 속 최대한 많은 곳에서 국내 팬들을 만나고자 노력했다.
이와 관련 내한 홍보 전 과정에 참여한 관계자는 8일 JTBC엔터뉴스팀에 "작품 자체가 워낙 개성 넘치는 매력을 가지고 있어 기존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홍보 창구를 찾아 우리 측이 먼저 제안했고, 배우들 역시 새로운 시도에 열려있는 편이라 긍정적으로 받아 들여줬다. 오랜 기간 논의를 거쳐 진행 된 일정들은 내한 시기에 임박해 최종적으로 확정됐다"고 전했다.
'편스토랑', K팝 아이돌과의 만남도 신선했지만 '워터밤 서울 2024' 출연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은 스페셜 게스트로 등장해 관객들에게 물총을 쏘는가 하면, '워터밤' 시그니처 '워터파이팅'을 데시벨 게임으로 진행해 현장을 들끓게 만들었다.
JTBC엔터뉴스 취재에 따르면 '워터밤 서울 2024'는 여름 프로모션으로 '데드풀과 울버린' 행사 부스 등 다양한 컬래버를 함께 하게 됐고 배우들의 내한 일정이 맞아 깜짝 등장하게 됐다. 관계자는 "당일 현장에서 거의 2만 명에 달하는 관중들이 배우들의 깜짝 등장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배우들 역시 한국 팬들의 뜨거운 열정을 고스란히 느꼈다. 배우들이 본인의 소셜 계정을 통해서 즐거웠던 소감을 전달하는 등 현장 분위기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고 언급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한국을 떠나며 SNS에 "영화 홍보는 원래 일이지만 마블은 우리가 인생 최고의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해 줬다"고 2박 3일 내한 일정 마친 소감을 전했다. 휴 잭맨 역시 "한국 사랑한다"는 글을 남겨 국내 팬들 입가에 미소를 띠게 만들었다.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의 진심 어린 한국 사랑은 작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개봉이 2주 이상 남았음에도 8일 오후 3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5위에 올랐으며 예매관객수 역시 2만 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 마블 작품들이 국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의 신작 '데드풀과 울버린'이 7월 여름 극장가 성수기를 맞아 더욱 치열해진 경쟁을 이겨내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JTBC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단독] 검찰, 대통령실과 김건희 여사 소환 조율 착수
- 외국인 100명 본 축구협회…"무능인가? 거짓말인가?" [소셜픽]
- 미국판 '듣기평가' 논란? 바이든 또 말실수…백악관 수습
- [인터뷰] '연기가 곧 삶' 이제훈 "'탈주' 목숨 걸고 도전…열심히 부딪혀"
- '할부지, 나 귀찮아' 벌러덩…폭풍성장 루이·후이 돌잔치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