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금빛 찌르기…시상대 두번 오르겠다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4. 7. 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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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펜싱 사브르 간판 오상욱
도쿄 이어 두번째 올림픽
개인·단체전 2관왕 정조준
亞선수권 제패, 기대감 높여
"내 것만 하면 이길 수 없어
와신상담해 기술·전략 바꿔"
파리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두 번 오르겠다고 각오를 전한 오상욱.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가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 유력 종목으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는 오상욱의 존재감 때문이다. 192㎝의 장신에다 팔다리가 길고 스피드와 순발력까지 좋은 오상욱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2관왕에 이어 이달 말 열릴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힌다.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개인전 8강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적어냈던 오상욱은 다시 한번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똑같은 아픔을 맛보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오상욱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와신상담의 자세로 두 번째 올림픽을 대비하고 있다. 그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목표는 당연히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이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두 번 올라가기 위해 지옥훈련을 자진해 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등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4년 12월 처음 태극마크를 단 오상욱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2019년 세계랭킹 1위가 됐다. 활약은 계속됐다. 오상욱은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 대회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연이어 메달을 따내며 한국 펜싱의 간판으로 거듭났다.

최근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오상욱은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 2관왕에 오르며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지난 5월 한국에서 열렸던 SK텔레콤 펜싱 그랑프리와 마드리드 월드컵 대회에서 부진해 걱정이 컸지만 아시안선수권대회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파리올림픽 개막까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동안 아쉬움이 남거나 흔들렸던 부분을 보완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오상욱은 파리올림픽에서 생애 최고 기쁨을 맛보기 위해 10년 넘게 고수했던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고 최신 펜싱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주는 승부수를 던졌다. 오상욱은 "상대 선수보다 한발 먼저 움직이며 한 박자 빠르게 공격하는 내 스타일이 최근에는 통하지 않아 지난 5월 처음 변화를 줬다"면서 "최신 트렌드에 맞춰 상대가 공격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빈틈을 노리고 있다.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는데 파리올림픽 개막 전까지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인 오상욱이 변화를 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펜싱은 한 가지 스타일만 고수해서는 결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오상욱은 "몸으로 하는 가위바위보라고 불리는 펜싱에서 영원한 강자는 없다. 상대성이 크기 때문에 각 상황에 맞춰 빠르게 변화를 줘야 한다"면서 "내 것만 해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 파리에서 금메달을 따고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각오로 모든 것을 다 바꿨다"고 말했다.

오상욱이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파리올림픽 개인전 정상에 오르면 메이저 국제 대회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다. 오상욱은 "태극마크가 주는 힘은 엄청나다. 한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나서는 만큼 반드시 값진 결실을 맺겠다. 쉽지 않겠지만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한국 펜싱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단체전에서는 구본길, 박상원, 도경동과 한 팀을 이룬다. 막내로 나섰던 앞선 도쿄 대회와 다르게 팀의 중심 역할을 맡게 된 오상욱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상욱은 "맏형인 본길이 형과 함께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새로 합류한 두 선수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한 실력을 갖고 있는 만큼 자신감을 갖고 하는 게 중요하다. 하나로 똘똘 뭉쳐 올림픽 3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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