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 총선 이변 만든 ‘공화전선’ 전략…극우 세력확대는 못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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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저녁(현지시각) 어둠이 깔린 프랑스 파리 중심부 레퓌블리크(공화국) 광장에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이날 열린 조기 총선 결선 투표 결과 극우 국민연합(RN)과 연합 세력의 1위 등극을 막았다는 소식이 나오자 시민들은 환호했다.
지난달 30일 1차 투표 때 극우 국민연합(RN)과 연합 세력은 득표율 33.14%로 1위를 해, 이날 열린 결선 투표 때도 하원 총 577석 중 과반(289석)에는 미치지 못해도 1위는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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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이후 최고 투표율…극우 의석은 60%↑
7일 저녁(현지시각) 어둠이 깔린 프랑스 파리 중심부 레퓌블리크(공화국) 광장에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이날 열린 조기 총선 결선 투표 결과 극우 국민연합(RN)과 연합 세력의 1위 등극을 막았다는 소식이 나오자 시민들은 환호했다.
아에프페(AFP) 통신 등에 따르면 시민들은 이날 광장에 있는 ‘마리안 동상’에 올라가 프랑스 국기인 삼색기를 흔들었다. 일부 시민들은 “우리는 모두 반파시스트”라는 의미의 이탈리아어인 “시아모 투티 안티 파시스티”(Siamo Tutti Anti Fascisti)를 구호로 외쳤다.
파리 스탈린그라드 광장에 나온 시민 위고 살로모(31)는 “선거 결과에 큰 안도를 느꼈다. 우리는 단지 우파를 막기 위해 투표한 것이 아니다. 좌파는 깨어났고, 우리는 극우가 필연이 아님을 보여줬다”며 환호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지난달 30일 1차 투표 때 극우 국민연합(RN)과 연합 세력은 득표율 33.14%로 1위를 해, 이날 열린 결선 투표 때도 하원 총 577석 중 과반(289석)에는 미치지 못해도 1위는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극우파의 의회 장악을 막기 위해 투표장으로 나온 유권자들이 1차 투표 때 2위(득표율 28%)였던 신인민전선(NFP)을 1위로 끌어올리고 국민연합 세력은 3위로 밀어내렸다. 2차 투표율은 66.63%로 1981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극우 세력의 집권 저지를 위해 우파와 좌파가 이념적 차이를 잠시 접어두고 연대하는 현상인 프랑스의 전통적인 ‘공화 전선’도 다시 한번 위력을 발휘했다. 르몽드는 신인민전선과 중도 진영에서 218명의 후보자가 사퇴해 국민연합 후보자와 일대일로 결선에서 맞붙었다고 전했다.
국민연합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은 아버지인 장마리 르펜 시대 국민전선보다 당을 좀 더 대중적이고 덜 극단적인 방향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여전히 차별적이고 극우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국민연합 대표로 총리 후보로 꼽혔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이슬람과의 “문화 전쟁”을 거론하며 무슬림 여성이 쓰는 베일인 ‘히잡’의 광범위한 착용 금지 제안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는 프랑스 인구의 10%인 약 600만명 무슬림의 불안을 자극했다.
다만, 이번 조기 총선에서 극우 확대라는 거대한 흐름은 저지하지 못했다. 국민연합 세력은 2022년 총선에서 89석을 차지했는데 이번에는 143석으로 60% 이상 의석을 늘렸다. 2017년 총선 때는 10석도 획득하지 못했으나, 이제는 전통적 좌·우파 정당을 모두 위협하는 존재로 올라섰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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