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재앙에 손놓은 인간들 어쩌나...연극 ‘디망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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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기술의 등장 이후 예술에서 세계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기조는 퇴조했다.
관객들은 다소 충격적으로 느껴질 만큼 사실적인 연극을 보면서 현실로 닥친 기후 위기에 경각심을 느끼게 된다.
이들 우스꽝스러운 장면들은 심각하고 사실적으로 그려지는 취재진의 이야기와 대조되며 다가온 기후 재앙을 외면하는 인류의 모습을 꼬집는다.
북극에서 시작된 기후 재앙이 유리창을 깨며 가정집까지 침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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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등 인형과 특수효과로
현실화된 재앙 사실적 묘사
11일까지 성수동 우란2경
동물 인형과 오브제, 특수효과를 활용한 기발한 연출로 기후 위기를 경고하는 무언극 ‘디망쉬’(DIMANCHE·일요일)의 내한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연극은 취재진의 이야기를 매우 사실적으로 전달한다. 관객을 가장 사로잡는 것은 북극곰, 홍학, 물고기 등 정교한 동물 인형이다. 인형 기술자들은 갈라지는 얼음 위에서 북극곰 어미가 자식을 돌보고, 폭풍에 휩싸인 홍학이 위태롭게 비행하는 움직임 등을 객석에서 탄성이 터질만큼 실감나게 구현한다. 물에 잠긴 도시를 미끄러져 가는 카누, 헬기에서 내리는 사다리, 설원과 해변을 오가는 자동차 등도 정교하게 설계된 음향과 함께 구체적으로 그려진다. 관객들은 다소 충격적으로 느껴질 만큼 사실적인 연극을 보면서 현실로 닥친 기후 위기에 경각심을 느끼게 된다.
별개의 이야기로 진행되던 두 일화는 폭풍에 휩쓸린 홍학이 집안으로 날아들며 마침내 접점이 생긴다. 북극에서 시작된 기후 재앙이 유리창을 깨며 가정집까지 침범한 것이다. 가족 중 한 사람이 홍학의 사체를 들고 무대를 나갔다가 칠면조처럼 요리해 돌아왔을 때 두 이야기의 불일치는 극대화된다. 기후 재앙에 대한 인류의 불감증을 감각적으로 풍자하는 부분이다. 깨진 창문으로 폭풍이 들어오고 식탁이 엉망이 돼도 그들은 태연하게 식사를 계속한다. 빌 워터슨의 만화 ‘캘빈 앤 홉스’에 나오는 다음의 문장처럼. “부정하는 것이 아니야. 나는 현실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일 뿐이지.”
연극 ‘디망쉬’는 애들레이드 페스티벌,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50주년 페스티벌 등에 공식 초청됐던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오리지널 프로덕션인 벨기에 극단 Focus와 Chaliwaté의 아시아 최초 초청 공연이며 11일까지 서울 성수동 우란2경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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