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팅호 제방 복구했지만 포양호 수위 상승 …중국 대홍수 우려 긴장

박은하 기자 2024. 7. 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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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둥팅호 제방 일부 붕괴로 물에 잠긴 화룽현 인근 마을. /AFP연합뉴스

홍수로 무너진 중국 제2의 담수호 둥팅호(洞庭湖) 제방의 파손 부분이 60% 이상 복구됐다. 그러나 창장(양쯔강) 일대 비가 계속 내리고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鄱阳湖) 수위도 차오르고 있어 대홍수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광명넷,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붕괴돼 약 220m까지 파손됐던 제방이 당국의 복구작업으로 이날 오전 10시 142.5m까지 복구됐다. 중국 당국은 둥팅호 보수 작업을 위해 현장에 350여명의 인력과 중장비 98대를 투입했다.

후난성 웨양시 화룽현에 있으며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호인 둥팅호는 3주 동안 내린 비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 5일 제방 일부가 무너졌다. 최초 붕괴된 제방 길이는 10m 정도였으나, 이후 226m까지 확대됐다. 제방 붕괴로 약 50㎢에 달하는 배후 농지와 마을이 물에 잠겼고, 주민 57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후난성 당국은 9일 오전까지 둥팅호 복구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당국은 무너진 제방을 복구하면서 추가로 모래주머니를 쌓아 제2차 방어선도 구축하고 있다. 기상당국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일대 지역은 앞으로 3주간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 수위도 상승하고 있다.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포양호 수위는 이미 지난달 27일 홍수 경보 수위를 넘어선 이후 지난 4일에는 경보 수위보다 2.56m 높은 21.56m까지 올라가며 수위가 역대 7번째를 기록했다. 이날 자정 기준 포양호 수위는 경보 수위보다 약 2.19m 높은 상태다.

중국 장시성 북부 포양호는 창장의 홍수 조절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호수이다. 7월 초부터 장시성 지역에 계속 비가 내리면서 수위가 계속 상승했다.

중국은 남북 모두 극단적인 기후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남부 지역은 지난달 중순 시작된 폭우가 지속되면서 도시 곳곳이 물난리를 겪고 있다.

후베이성과 후난성, 안후이성, 장시성 등이 큰 피해를 봤다. 후난성은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집중 호우로 14개 시에 홍수가 발생해 27명이 숨졌고 8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안후이성에서는 78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반면 북부는 폭염이 진행 중이다. 베이징은 지난 6월 베이징 관측 사상 처음으로 기온이 40도를 돌파했으며 이후에도 30도 넘는 고온이 이어지고 있다. 허베이성, 산시성, 산둥성, 허난성 등도 고온과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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