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한국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임명된 이유 8가지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홍명보 K리그1 울산 현대 감독을 내정한 이유를 공개했다.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홍 감독의 장점과 협회의 상황을 바탕으로 총 8가지 선임 사유를 설명했다.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의 선임 이유로 ▲빌드업 등 전술적 측면 ▲원팀을 만드는 리더십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속성 ▲감독으로서의 성과 ▲현재 촉박한 대표팀 일정 ▲대표팀 지도 경험 ▲외국 지도자의 철학을 입힐 시간적 여유의 부족 ▲외국 지도자의 국내 체류 문제를 꼽았다.

홍명보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후 약 5개월간 정식 사령탑 없이 A매치 일정을 소화한 한국 축구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되었다. 홍 감독은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 약 2년 6개월간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이 기술총괄이사는 "홍 감독은 울산에서 빌드업, 기회 창출, 압박 강도 등 여러 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며 "그의 전략을 대표팀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홍 감독은 원팀 정신을 만드는 데 탁월한 지도자"라며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속성을 고려해 국내 지도자를 선임했다"고 덧붙였다.

울산 현대는 K리그에서 개성 강한 스타급 선수들이 많은 팀이지만, 홍 감독의 카리스마 덕분에 선수단 내 잡음이 거의 없었다. 이임생 이사는 홍 감독의 이러한 리더십이 대표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협회는 외국인 지도자를 검토했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손흥민, 김민재 등 명문 구단의 주축 선수들이 있는 대표팀을 맡길 만큼 지도력이 입증된 후보는 비용 문제로 현실적이지 않았고, 경력 면에서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임생 이사는 "외국 지도자들이 한국 대표 선수를 파악할 시간이 부족하고, 그들의 철학을 입히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이전에 불거진 재택근무 논란이 재현될 위험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의 선임을 통해 한국 축구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