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두 배로 커진 ETF… 알맹이는 아직

김남석 2024. 7. 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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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152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2년여간 매 반기 20조원씩 늘어나던 ETF 시장은 올해 30조원 이상 커지며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최근 2년여간 반기별 ETF 순자산총액은 △2023년 상반기 100조7769억원 △2023년 하반기 121조656억원 △2024년 상반기 152조6362억원으로 빠르게 늘었다.

당시 환율 기준 전 세계 ETF 상품당 순자산은 1조6200억원으로 국내 대비 10배 가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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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새 순자산총액 152.6조 기록
파킹·IT 등 유행따라 투자 쏠려
"점유율 경쟁, 발전 저해 부추겨
질적 성장 위해 차별화 필요해"
[연합뉴스 제공]

올 상반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152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2년여간 매 반기 20조원씩 늘어나던 ETF 시장은 올해 30조원 이상 커지며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상품당 순자산총액도 매년 확대됐지만 글로벌 평균 대비 여전히 현저히 낮은 수준이고, 특정 테마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등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ETF 시장 전체 순자산총액은 152조636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 78조원 수준에서 2년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2년여간 반기별 ETF 순자산총액은 △2023년 상반기 100조7769억원 △2023년 하반기 121조656억원 △2024년 상반기 152조6362억원으로 빠르게 늘었다. 전체 ETF 상품 수는 2022년 말 666개에서 올해 863개로 증가했다.

1178억원 수준이었던 상품당 평균 순자산도 올해 1768억원까지 늘었다. 상품당 순자산이 확대된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ETF를 고르게 투자한다는 의미다. 다만 글로벌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국내 상품들의 평균 순자산총액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ETF 리서치기관 ETF GI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 세계 ETF 순자산 규모는 12조6000억달러, 1만728개다. 당시 환율 기준 전 세계 ETF 상품당 순자산은 1조6200억원으로 국내 대비 10배 가까이 크다.

특정 테마에 자금과 신규 상품이 쏠리는 현상도 국내 ETF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힌다. 종목 투자 대비 중장기적인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ETF 상품의 특성과 달리 유행에 따라 운용사와 투자자 모두 이동했다.

지난달 말 기준 순자산총액이 가장 큰 상품은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로 6개월새 순자산총액이 2700억원가까이 늘었다. 작년 말 기준 순자산총액이 가장 컸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은 순자산이 400억원 가까이 줄며 전체 상품 중 순자산 순위도 3위까지 내려왔다.

최근 2년여간 순자산총액 상위권은 대부분 금리 관련 상품들이 자리하며 안정적인 상품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10위권은 당시 유행하는 테마에 따라 빠르게 바뀌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단기금리(파킹형)에 가장 많은 자금이 쏠렸고, 하반기에는 단기채와 회사채, 월배당 등 채권과 월배당 상품에 자금이 집중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과 IT, 빅테크에 각각 1조원 넘는 자금이 집중됐다.

운용사들의 신규 상품도 특정 테마에 집중됐다. 지난해에는 테슬라 관련 이차전지 상품이 쏟아졌고, 올해 신규 상장된 73개 ETF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국 종목에 집중됐다.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는 상품에 신규 상품도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점유율 경쟁을 위한 '상품 베끼기'와 차별화 없는 '수수료 경쟁'은 오히려 업계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재 점유율 1위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은 38.78%로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36.31%)과의 차이가 불과 2.5%포인트에 불과하다. 3위 다툼을 하고 있는 KB자산운용(7.67%)과 한국투자신탁운용(6.67%)의 차이는 불과 1%p고, 5위 신한자산운용(2.98%), 6위 한화자산운용(2.29%)는 1%p도 차이나지 않는다.

시장 확대와 함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기에 빠른 자금을 모을 수 있는 '테마주'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정 테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 운용사들이 관련 상품을 내놓는 것은 당연하지만 시장이 양적 성장만큼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안에서도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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