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고가, 코스피는 숨고르기…"상승 방향 변함 없다"
최근 숨가쁘게 달려왔던 코스피가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잠시 숨을 골랐다. 상반기 증시를 주도했던 금융, 바이오 등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조정을 받은 반면 삼성전자, 인터넷, 2차전지 등 그동안 소외된 업종은 반등하면서 순환매가 나타났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47포인트(0.16%) 내린 2857.7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과 5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이날도 장 초반 강보합세를 유지했지만 개인과 기관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오후 4시 집계 기준 외국인이 5271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850억원, 3468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5일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이날도 전일 대비 300원(0.34%) 상승한 8만7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NAVER와 카카오도 이날 각각 1.43%, 2.17% 상승 마감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1.37%) 셀트리온(-1.29%) 등 제약·바이오 업종과 KB금융(-1.47%) 신한지주(-2.8%) 하나금융지주(-3.17%) 삼성생명(-5.02%) 메리츠금융지주(-1.92%) 등 금융주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1.78포인트(1.39%) 오른 859.2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789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83억원, 477억원 순매도였다.
코스닥 역시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알테오젠(-2.33%) HLB(-0.97%) 삼천당제약(-1.12%) 등 그동안 상승세가 이어졌던 종목 위주로 조정이 나온 반면 줄곧 약세였던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이날 각각 4.47%, 6.21% 반등했다.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1원 오른 1383.4원에 거래됐다.
코스피 지수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온 가운데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경제 이벤트를 앞두고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조정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한국 시간으로 오는 9일 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상원 청문회가 예정됐고 11일에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 등이 발표된다. 파월의 발언과 지표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커질수 있는 만큼 최근 상승분의 일부가 차익실현 매물로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매크로(거시경제), 실적 단에서 굵직한 이벤트가 대기 중"이라며 "'6월 고용 → 파월 의장 발언 → 6월 CPI'로 이어지는 일련의 이벤트를 치른 이후 금리 인하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변화 여부가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상장사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예상을 웃도는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는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연구원은 "반도체 포함 IT 업종과 이를 포괄하는 코스피 전반적인 영업이익 전망이 추가로 개선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단기 숨고르기 국면이 출현할 수 있겠으나 증시 방향성은 위로 설정해 놓고 대응해 나가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 순환매에 따른 스타일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증시는 그간 부진했던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비해 선전했고 건강관리나 2차전지 밸류체인과 같이 부진했던 업종 중에서 반등이 강하게 나타난 점이 특징적"이라며 "이러한 현상은 결국 상반기 증시를 주도했던 이익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의 기울기가 점차 완만해질 가능성이 높아진 데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이익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회복에 대한 기대로 점차 시선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증시 전체 대비 상대 밸류에이션이 과거보다 더 낮아져 있는 업종들은 시장의 관심이 밸류에이션으로 이동할 때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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