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경쟁 중인 울산,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을 타이밍은 언제?···10일 광주전에는 관련 입장 발표할 듯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울산 HD 홍명보 감독이 빠르면 오는 10일 경기에서 울산 고별전을 치를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부임을 공식화했다. 다만 현재 울산 선수단을 이끄는 홍 감독이 언제부터 대표팀 업무를 시작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홍 감독 선임을 주도한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울산과도 이미 합의된 상황임을 밝히며 “울산 구단이 협회에 많은 협조를 해주셨고,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도움을 주셨다”며 “(홍 감독님의 대표팀 부임을)차후 울산에서 원하는 계획을 듣고 의논하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울산 사령탑과 겸직에 대해서는 “울산을 계속해서 이끄는 것은 어렵다”며 선을 그은 상태다.
대표팀 다음 일정인 9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일정까지는 시간이 넉넉하게 남았다. 하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 구성 등에 있어 감독의 의견이 중요한 만큼, 홍 감독이 가능한 빨리 대표팀 업무에 착수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이미 대표팀 부임이 알려졌기 때문에 계속해서 울산을 맡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따라서 1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홈 경기 광주FC전이 고별전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울산의 고심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울산은 이번 시즌 K리그1 3연패 역사에 도전 중이다. 일단 21경기에서 11승6무4패(승점 39점)의 성적으로 선두 김천 상무(승점 40점)을 바짝 추격 중이다. 현재 선두권 경쟁은 매우 타이트하다. 1위 김천과 2위 울산에 이어 3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38점), 4위 강원FC(승점 37점)까지 승점 1점 차로 붙어 있어 매 라운드 승패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홍 감독의 부재가 현실화된 울산은 급작스런 소식에도 팀 분위기를 추스리는 것이 급선무다. 울산 관계자는 “대표팀 사령탑 부임이 어제(7일) 결정됐기 때문에 감독님이 언제까지 팀을 지휘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광주전에 취재진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때 쯤에는 구단과 입장을 정리해 홍 감독님이 (언제까지 울산을 이끌게 될지)직접 말할 수 있을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울산은 이날 광주전에서 선두 재도약을 노린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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