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 의대 용역 착수…10월까지 정부에 추천

3단계 위원회 구성…"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진행"
과업 지시서에 '다양한 설립 방식' 거론 주목

(무안=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전남 국립의대 신설과 관련한 용역이 본격적으로 착수됐다.

전남도는 8일 도청에서 '전라남도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 용역' 기관으로 선정된 에이티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이 참석한 가운데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가졌다.

용역기관은 이달부터 대학 선정을 위한 3단계 절차를 진행해 정부 추천대학을 선정하면, 전남도는 올해 10월 중순까지 대학으로부터 제안서를 받고 10월 말까지 의대설립 대학을 정부에 추천할 계획이다.

1단계에서는 설립방식 선정위원회(위원 15명)를 구성해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 방식을 정한다.

2단계에서는 사전심사위원회(15명)를 구성해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평가심사위원을 선정하며, 3단계에서는 평가심사위원회(20명)를 열어 정부 추천대학을 최종 선정한다.

각 위원회는 정부, 국책연구원, 학계, 보건 의료전문가 등이 참여하며, 위원회 운영은 법률적 검토를 거친 명확한 운영 규정을 마련해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설립방식 선정위원회는 관련 대학과 전문가, 도민 의견수렴을 충분히 거쳐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타당성 있는 설립 방식을 선정할 계획이다.

미선정 대학과 지역에 대한 지원대책도 함께 마련한다.

전남도는 용역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위원회 구성 등에 개입하지 않고, 위원회 구성에서 대학과 지역, 이해 관계자를 완전히 배제한다.

이와 함께 논란이 제기된 2021년 연구용역 등 기존 연구 결과나 주관적 해석이 요구되는 자료는 일절 활용치 않고, 공신력 있는 국가기관 자료를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여론조사, 설명회, 공청회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대학과 도민, 이해관계자 등과 충분히 소통하고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용역 과업 지시서에 설립 방식과 관련해 그간 추진해온 '단독의대'를 명시하지 않고 '다양한 방식'을 거론해 전남도가 '폐기한 방식'인 공동의대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와 관련, 에이티커코리아 관계자는 "(순천대·목포대) 공동의대 또는 한 대학은 일반의대·다른 대학은 공공의대 설립방식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평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공동의대와 일반의대·공공의대 설립 방식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용역기관에서 다양한 방식을 검토할 것"이라며 "일반의대·공공의대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설립방식이 단독이든 공동이든 간에 그간 전남도 공모에 줄곧 반대해온 순천대가 용역에 참여하느냐가 용역의 정치적·행정적 파급 효과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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