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혀질 듯 멀어지는 1위와의 격차···LG, 후반기엔 ‘버티기’ 끝내고 올라갈 수 있을까
시즌 전반기 LG는 ‘위태로운 상위권’이었다. 6월 들어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을 간신히 지키고 있으나 언제든 추월당할 수 있는 불안한 성적이다. 후반기 LG는 버티기를 끝내고 상위권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을까.
LG는 전반기를 2위로 마무리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4일 키움전에서 간신히 승리를 지켜내면서 연패에서 벗어났지만 3위 두산과의 격차가 0.5게임 차에 불과하다. 반면 키움과의 1·2차전을 패배하면서 1위 KIA와는 3.5게임 차로 멀어졌다. 올스타 브레이크 후 첫 경기인 KIA와의 3연전 결과에 따라 중위권까지 추락할 수도 있는 불안정한 점수다.
LG의 6월은 버티기의 연속이었다. 선발 투수들이 연이어 부상 이탈하며 정상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게 불가능했다. 지난달 3일 임찬규(32)가 허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데 이어 12일에는 최원태(27)마저 우측 광배근 미세 손상으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투수진에 이어 주전 유격수 오지환(34)도 손목 통증에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쳐 6월 내내 전력 이탈 상태였다. 6월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간 1위에 올랐지만 부상 공백을 이기지 못하고 KIA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버티는 동안 소득도 있었다. 부진을 거듭하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5)와 디트릭 엔스(33)가 위기를 감지한 듯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5월 타율 0.171로 타격 슬럼프에 빠졌던 문보경(24)은 6월 타율 0.360을 기록하며 부상 병동 LG에 힘을 불어넣었다. 느슨했던 타선은 날이 더워지며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7월은 LG가 버티기를 넘어 최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기로다. 임찬규와 최원태, 오지환, 박명근, 함덕주까지 대거 이탈했던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비로소 LG의 전력이 100%에 가까워진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2일 “시즌 시작 후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경기력이) 50%밖에 되지 않은 전반기였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4일에는 “전반기엔 한 번도 100% 전력으로 임하지 못했다”면서도 “1위에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 시기였다. 후반기에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한 번은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짧은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전열을 재정비해 더 이상의 부상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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