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만은 막아야" 호소 통했다…프랑스 총선 대이변
[앵커]
예상을 뒤엎은 프랑스의 조기총선 결과는 '극우 정당 집권만은 막아야한다'는 유권자 표심이 똘똘 뭉친 결과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극우 돌풍을 저지하기 위해 조기총선이란 승부수를 띄운 마크롱 대통령 입장에서도 일단 '최악의 상황'은 벗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7일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 총선 2차 투표에서 극우 정당이 3위로 밀렸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샤를롯트 뒤클로(29) / 스타트업 기업 직원> "정말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감격적인 순간이고 다시 한번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아름답고, 우리 자신을 더욱 믿게 만들어줬습니다."
프랑스에서 극우 반대 여론이 본격적으로 점화된 건 지난달 초 유럽의회 선거가 끝난 직후입니다.
이 선거에서 집권 르네상스당은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국민연합에 더블 스코어로 참패했고, 이는 마크롱 대통령의 조기총선 선언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예상대로 극우정당이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자, 극우 집권 위기감은 최고조에 다다랐고, 결국 중도 성향의 범여권과 좌파인 신민중전선이 대대적인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며 극적으로 국민연합 돌풍을 잠재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좌파연합 신민중전선 지지자 / 모로코 출신> "우리는 이곳에서 일하고, 세금도 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프랑스인들처럼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국민연합 지도자 마린 르펜)는 그런 것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극우 정당은 비록 또 한 번 고배를 마셨지만, 의석수를 대거 불리며 명실상부한 프랑스 주류 정치 세력으로 발돋움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조기총선 승부수를 던진 마크롱 대통령은 일단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좌파연합이 의회 권력을 잡게 되면서 국정 운영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또 좌파연합이 총리를 임명하게 될 경우, 프랑스에선 역대 4번째 동거정부가 탄생하게 되고, 정년연장 등 각종 개혁정책들이 철회되거나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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