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위하준의 성장 [인터뷰]

김종은 기자 2024. 7. 8. 16: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위하준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위하준에게 있어 '졸업'은 한 마디로 '성장'과 같은 작품이었다. 첫 멜로 주연작이었던 만큼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를 통해 한층 성숙해질 수 있었다고. 극 중 준호와 마찬가지로 본인 역시도 '졸업'을 통해 한층 발전할 수 있었단다.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졸업'(극본 박경화·연출 안판석)은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위하준)의 설렘 가득한 미드나잇 로맨스를 그린 작품.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큰 관심을 받진 못했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드라마 팬들의 설렘을 자극했고 최종회에 다달아선 6.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위하준은 "이런 좋은 반응이 나올 것을 예상했다"라며 "원래 안판석 감독님의 작품은 템포가 느린 편이지 않냐. 사건 사고도 몰아치는 게 아니라 서서히 스며들고 가랑비처럼 점점 젖어들게 한다. 그렇다 보니 처음엔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보면 볼수록 빠져들 작품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또 작품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도 확실했기에 좋아해 주실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졸업'은 위하준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멜로 드라마. 그간 여주인공을 짝사랑하는 조연으로만 등장한 적은 있으나, 이렇게 본격적인 로맨스 연기를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위하준은 데뷔 10년 만에 멜로 드라마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어릴 땐 내가 연기하는 멜로를 상상조차 못했다. 너무 어색했고 자신감이 없었다. 20대 땐 내 경쟁력은 무엇일까,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만 고민하며 장르적인 색이 진한 작품에만 출연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미지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간 로맨스 연기를 아예 안 한 건 아니기에 대중 분들도 나의 로맨스적인 부분을 알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해였다. 생각보다 내 이미지가 강한 쪽으로 많이 굳혀져 있었고, 그렇다면 기회가 될 때 꼭 멜로를 해야겠다 싶었다. 그런 와중에 '졸업' 제안이 들어왔다"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사랑만을 다루는 작품이 아니라 '졸업'에 더 끌렸다"는 그는 "일과 사랑이 같이 성장하는 이야기였고, 공교육-사교육에 대한 메시지가 확실하게 담겨 있었다. 더욱이 안판석 감독님이 연출을 맡으시고, 또 팬들도 내 멜로를 많이 기다려 왔기에 출연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작품적으로나 연기적으로 남는 게 많을 작품이라 생각해 출연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첫 멜로에 대한 걱정은 없었을까. 위하준은 "당연히 있었다"라고 답하면서 "다만 뭔가를 만들어내려 하기보단 그냥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겼던 것 같다. 오히려 그런 서툰 모습이 준호와 더 어울릴 거라 생각했고, 덕분에 더 리얼하게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 멜로 연기에 대한 고민은 분명 있었지만 (정)려원 누나가 너무나 편하게 리드해 준 덕분에 잘 해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론 잘 나온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한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런 과정이 있었던 만큼 위하준은 '졸업'에 대해 "배우로서 배운 게 너무나도 많은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첫 주연인 만큼 부담도 컸지만 그만큼 느껴지는 보람 역시 크다"라는 그는 "작품을 하며 지인들과 시청자들에게 '멜로도 잘 하네'라는 칭찬을 많이 들었는데, 덕분에 멜로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배운 게 너무나도 많은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처음엔 준호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계속 보다 보니 정작 제가 준호와 비슷하더라고요. 나약하고 못난 모습의 난, 내가 아니라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아니었어요. 그동안 제 스스로를 속이고 있었고 솔직하지 못했던 것뿐이더라고요. 그런 준호를 연기하며 조금 더 제가 느끼는 감정에 솔직해지게 됐고, 저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어요. 그런 면에서 스스로 '성장'했다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연기적인 만족도 면에서도 '졸업'은 위하준에게 있어 의미가 깊은 작품이었다. 그는 "멜로와 장르물의 매력은 너무나 다르지만, 연기의 재미 면에선 '졸업'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캐릭터가 달라서 일수도, 감독님의 연출 스타일이 달라서일 수도 있지만, 이전에 했던 연기보단 조금 더 자유로운 느낌이 있었다. 기존에 내가 맡았던 캐릭터들은 다소 절제되어 있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게 대부분이지 않았냐. 표정도 고뇌하는 표정이 대부분이고. 그러다 보니 감정이 표출되지 않는 느낌이 들었는데, 반면 준호는 이렇게도 했다가 저렇게 해보기도 하고, 가끔은 울기도 하고 폭발하기도 하니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다양한 감정을 연기한다는 게 어려웠지만 또 동시에 재밌었다. 스스로도 알지 못한 나의 얼굴을 본 순간도 많았다"라며 연기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이렇게 자신의 첫 멜로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위하준은 올해 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를 통해 상승세를 이어갈 예정. 위하준은 "'오징어 게임'에서 맡은 배역 명도 (황)준호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어떻게 하다 보니 올 한 해를 준호라는 이름으로 살게 됐다"라고 농담을 건네면서, "어쨌든 죽지 않고 살아 시즌2까지 함께하게 됐는데, 큰 분량은 아니지만 다시 한번 '오징어 게임'으로 인사드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 생각한다. 1편 때보단 조금 더 성숙한 느낌의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후 목표를 물으니 "이번 '졸업'을 통해 멜로에 대한 용기를 얻었는데, 만약 기회가 된다면 차기작은 로맨틱 코미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조금 더 밝은 톤의 코미디를 하고 싶다"라고 솔직히 답하면서, "지금까지 연기를 10년 정도 했는데 그동안 그래도 조금씩은 성장해 온 것 같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도 조금씩이나마 발전하는, 욕심부리지 않는 배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위하준 | 졸업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