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선균이 형이 있었다면"…'탈출' 주지훈→김수안이 채운 故이선균의 빈자리(종합)

조지영 2024. 7. 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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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고(故) 이선균의 빈자리가 가득하다.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영화 '탈출: PROJECT SILENCE'(이하 '탈출', 김태곤 감독, 블라드스튜디오 제작).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탈출'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국내 첫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인생 한 방을 노리는 렉카 기이사 조박 역의 주지훈,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책임 연구원 양 박사 역의 김희원, 프로 골퍼 동생 유라(박주현)의 매니저를 맡고 있는 언니 미란 역의 박희본, 정원(이선균)의 사춘기 딸 경민 역의 김수안, 그리고 김태곤 감독이 참석했다.

'탈출'은 일상의 공간이 악몽의 현장으로, 친근한 존재가 위협의 대상으로 바뀌면서 펼쳐지는 극한의 연쇄 재난 상황을 다룬 영화다. 지난해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초청을 받아 전 세계 공개, 이후 1년 만인 올해 여름 극장 텐트폴 첫 번째 영화로 관객을 찾게 됐다.

특히 '탈출'은 고 이선균의 유작으로 관객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앞서 이선균은 지난해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 향정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던 중 그해 12월 27일 사망했다. 이선균은 '탈출'에서 사상 최악의 재난 현장을 맞닥뜨린 후 극한의 상황 속에서 점차 변해가는 안보실 행정관 정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화 속 부녀로 호흡을 맞춘 김수안과 함께 극의 중심을 이끌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이선균과 호흡을 맞춘 렉카 기사 주지훈, 괴짜 과학자 김희원과도 앙숙과 단짝을 오가는 팀플레이를 펼치며 '탈출'의 재미를 이끌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날 김태곤 감독은 "극장을 위한 재난물이다. OTT로 보는 것보다 극장에서 보면 체감적으로 더 많이 느낄 수 있을 작품이다"며 "내가 좋아하는 류의 영화를 돌이켜보면 일상적인 공간에 영화적, 이상한 요소가 작용했을 때 어떤 변화가 생기고 보는 이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느냐를 생각하는 것 같다. '탈출'도 우리가 항상 공항에 갈 때 어떤 의도치 않은 요소로 공포감이 유발되는지 궁금했다. 여러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그리면 관객이 더 즐길 수 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았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칸영화제 이후 1년 만에 개봉하게 된 것에 그는 "모든 감독의 꿈의 무대라고 할 수 있는 칸영화제에서 상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칸영화제 상영 이후 조금만 더 손을 본다면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것 같았다. 그런 생각으로 지금 개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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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주지훈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 빠른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또 일상적인 곳에서 그럴 듯한 재난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또 내가 맡은 캐릭터가 이 작품 안에서 기능성이 보였다. 연기하기 재미있을 것 같아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희원은 "신선하고 독특했다. 꼭 일어날 것 같은 이야기였다. 일단 나로부터 시작된 일이라 마음에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더불어 박희본은 "많은 캐릭터가 사력을 다하는 장면이 많다. 연기할 때 사력을 다하는 건 어떨까 궁금했다"며, 김수안은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캐릭터의 용감한 모습이 나를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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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짐을 불사한 주지훈은 "대부분 망가진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런 개념이 아니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어렸을 때부터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잘 즐겼던 것 같다. 영화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들면 주저없는 편인 것 같다. 감사하게도 여러 매체에서 연출자들이 나를 다양한 모습으로 써주고 있다"고 의미를 더했다.

'부산행'(16, 연상호 감독)으로 재난 영화 경험치 만렙을 찍은 김수안은 "'부산행'을 비롯해 모든 영화는 나를 성장하게 한다. '부산행' 김수안이 '탈출'을 찍으면서도 성장했을 것이다.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춘기 시절 '탈출'을 만났다. 내 사춘기는 쭈뼛거리는 것이었다. 현장에서도 약간 그런 모습이 있었던 것 같다. 캐릭터의 용감한 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 오히려 캐릭터를 통해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웃었다.

고인이 된 이선균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전했다. 김태곤 감독은 "이선균 형이 이 자리에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준비할 때부터, 그리고 현장에서도 모든 장치와 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했는데 내가 놓쳤던 부분을 선균이 형이 같이 논의를 해줬다. 매번 서로 질문과 답을 하면서 영화 전체적인 답을 찾아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탈출'은 영화 엔딩크레딧에 이선균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더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선균과 부녀 호흡을 맞춘 김수안은 "이선균 선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내가 연기한 캐릭터는 날카로운 말도 많이 하고 자유분방한데 실제로 내가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줬다. 덕분에 즐겁게 현장에 임할 수 있었다"고 곱씹었다.

'탈출'은 고(故) 이선균, 주지훈, 김희원, 문성근, 예수정, 김태우, 박희본, 박주현, 김수안 등이 출연하고 '굿바이 싱글'의 김태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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