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돌풍 ‘서진이네’, 박현용PD라는 ‘소금 한 꼬집’의 위력[스경연예연구소]
곰탕을 끓여보거나 맛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소위 ‘한 꼬집’이라 불리는 소금이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의 차이를. 곰탕은 재료를 손질하고 화력을 조절하며 시간을 보내는 ‘인내’의 예술이지만 결국 감칠맛의 결정적인 차이는 이 감미료의 존재다.
곰탕을 소재로 한 tvN 예능 ‘서진이네 2’의 소금이라면 바로 박현용PD의 존재가 아닐까 싶다. 박PD의 합류는 ‘누구나 아는 맛’ 나영석표 장사 예능의 감칠맛을 올리며 프로그램 초반 돌풍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첫 방송 된 ‘서진이네 2’는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으로 첫 회 6.9%의 시청률을 올렸다. 지난 5일 방송된 2회는 8.1%로 약 1.2%포인트가 올랐다. 수도권으로 기준을 바꾸면 8.4%까지 오른다.
이는 지난 시즌의 평균 시청률로 올라온 수치다. 지난해 방송된 첫 시즌은 3월3일 2회에서 최고 9.3%를 고 평균 8%를 웃도는 시청률을 올렸기 때문이다. ‘서진이네 2’의 성과는 같은 시간 편성된 김태호PD 연출 JTBC의 ‘My Name Is 가브리엘’(이하 가브리엘)과의 경쟁을 통해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크다. 결국 ‘가브리엘’은 5일 편성을 한 타임 미뤄 오후 10시30분 방송을 확정했다.
물론 나라가 바뀌고 메뉴가 바뀌었다고 하지만 ‘서진이네 2’는 출발 당시부터 우려도 있었다. 늘 해외에서 장사하면서 현지 손님들과 어우러져 내는 프로그램의 색깔에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영석표 힐링예능’ ‘나영석표 장사예능’의 수식어가 붙었던 ‘서진이네’는 시즌 2 들어 강력한 ‘셀링 포인트’인 방탄소년단 멤버 뷔(김태형)의 입대라는 ‘악재’도 존재했다.
하지만 뚜껑을 연 ‘서진이네 2’는 힐링도 있었지만 웃음도 있었다.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 새 출연자가 돌아가며 ‘오늘의 셰프’를 맡았고, 그 과정에서 셀프카메라 형식의 ‘브이로그’도 들어왔다. 매번 요리하고 서빙을 하는 같은 그림에서도 캐릭터가 조금씩 배어나는 재미가 났다.
이 부분은 나영석PD도 강조했던 박현용PD의 합류 역할이 컸다. 박PD는 이번 ‘서진이네 2’에서 나PD와 공동 연출 자리에 기용됐다. 지난달 28일 제작발표회에서 나PD는 박PD의 합류에 대해 “‘뿅뿅 지구오락실’을 같이하다 이번 ‘서진이네 2’도 같이 하게 됐다”면서 “제일 많이 노력했던 것은 ‘웃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몇 년간 고정출연한 이 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유쾌한 방식으로 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실제 박PD는 최근 ‘뿅뿅 지구오락실’을 통해 익숙한 관계 속에서 재미를 뽑아내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는 고스란히 ‘서진이네 2’로 이어져 다소 슴슴하고 웃기는 일에 어색한 배우들의 모습을 재미있게 그려내는 데 도움이 됐다. 말 그대로 감미료, 소금의 역할을 해낸 것이다.
박현용PD는 이러한 재미 부분의 강화를 위해 투입됐고, 일단 ‘가브리엘’을 제치고 동 시간대에서도 시청률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이 소금 ‘한 꼬집’이 프로그램 끝까지 감칠맛을 유지하는 ‘신의 한 수’가 될지. 시청자들은 식탁을 차려놓고 또 한 편을 기다리고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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