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비대위, 교육부 차관 '의평원 압박' 발언 비판

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가 오석환 교육부 차관을 향해 "교육의 질 저하에 대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의 합리적인 우려를 매도하고 깎아내리는 시도는 비판받아야 한다"며 비판 목소리를 냈다.

비대위는 8일 성명을 내고, 앞서 의평원장이 발언한 '의대증원에 따른 교육의 질 저하' 우려에 대해 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유감을 표명한 것을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비대위는 "의평원은 지난 20년간 부단한 노력으로 세계의학교육협회 인증을 받는 등 세계적인 수준의 의학 교육평가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며 "10% 이상의 의대 입학생 증원에 따른 교육의 질 저하는 충분히 우려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대한 현실적인 우려의 목소리를 입막음하지 말라"며 의평원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안덕선) 의평원장이 의학 교육의 질 저하에 대해 근거 없이 예단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지속해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의평원을 겨냥했다.

또 의평원이 국가가 의료 개혁에 따른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평가에 반영하고, 이사회에 의료 소비자 단체가 추천한 '공익 대표'를 포함시켜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이에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등 의사 단체는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교육부 브리핑은 사전에 인증기관을 겁박하려고 하거나 의평원이 평가를 좀 쉽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