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올림픽 메달 앗아간 카리스마 감독”···日 축구팬 홍명보 감독 선임에 뜨거운 관심

양승남 기자 2024. 7. 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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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딴 뒤 환호하는 홍명보 감독과 2002 한일월드컵 스페인과 8강전 승부차기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는 홍명보. 경향신문 자료사진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되자 일본 축구 팬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냈다. 카리스마 있는 레전드 출신 감독 선임에 일본 축구계는 큰 경계심을 나타냈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8일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A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 브리핑에서 “협회의 게임 모델을 고려했을 때 홍명보 감독의 경기 방식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앞서 A대표팀, 23세 이하(U23) 대표팀,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이끈 경험, 협회 전무이사로 행정에 대해 폭 넓은 시야를 갖고 있다는 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홍명보 감독이 추구하는 리더십도 지금 한국 축구에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홍 감독은 그동안 ‘원팀, 원 스피릿, 원 골’을 강조했는데, 현재 대표팀에 가장 필요한 사항”이라면서 “한국 축구가 유지해야 할 원팀 정신을 만드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앞서 2명의 외국인 감독(벤투, 클린스만)을 경험하면서, 우리 대표팀에는 자유로움 속 기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전날 홍명보 울산 HD 감독의 A대표팀 감독 내정을 발표했다.

홍 감독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온 소식은 이웃 일본 축구팬에게도 큰 관심이었다. 이날 일본 포털 야후의 축구 뉴스 섹션에서는 홍 감독의 한국대표팀 감독 선임 소식이 가장 많이 읽힌 기사 1위에 올랐다. 기사마다 댓글도 수십개가 달리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과거 현역 시절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한국 축구 레전드 감독의 복귀에 일본 축구팬들은 대부분 “남은 선택지 중에서는 최상의 카드”라는 반응이다. 한 축구팬은 “외국 감독으로 뚜렷한 성적과 색깔을 내지 못한 한국이 레전드를 선택한 것은 나쁜 선택이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팬은 “더이상 감독 선임을 미룰 수 없는 상황에서 홍 감독 카드는 가장 현실적이다”고 썼다. 또 다른 축구팬은 “강한 카리스마가 있고, 런던 올림픽에서 일본의 메달을 좌절시킨 홍 감독이 부임한 것은 일본에는 썩 달갑지 않다. 앞으로 한국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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