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유승민 연결시킨 홍준표 돌출 발언…“성공하면 尹정권 무너져”

권준영 2024. 7. 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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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번엔 "한동훈 후보가 지금 유승민 전 의원의 길로 가고 있다"면서 돌출 발언을 쏟아냈다.

홍준표 시장은 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게 성공한다면 윤석열 정권은 박근혜 정권처럼 무너질 것이고 실패한다면 한동훈 후보는 영원히 정치권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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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그게 성공한다면 윤석열 정권은 박근혜 정권처럼 무너질 것”
“실패한다면 韓은 영원히 정치권서 사라질 것…‘배신의 정치’에 당해본 우리 당원들이 또 당할까”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디지털타임스 DB>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디지털타임스 DB>

그간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번엔 "한동훈 후보가 지금 유승민 전 의원의 길로 가고 있다"면서 돌출 발언을 쏟아냈다.

홍준표 시장은 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게 성공한다면 윤석열 정권은 박근혜 정권처럼 무너질 것이고 실패한다면 한동훈 후보는 영원히 정치권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배신의 정치'에 당해본 우리 당원들이 그걸 잊고 이번에도 또 당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전날 홍 시장은 "지난 총선 때 한동훈 후보가 당내 지도부는 제쳐두고 데리고 온 '얼치기 좌파들'과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의 조언만 들었다는 게 헛소문이 아니었나 보다"라며 "진중권 교수가 한동훈의 편을 들어 전당대회 개입까지 하는 걸 보니 그게 사실인가 보다"라는 저격성 글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그는 "핸드폰 비밀번호가 27자리라서 알 수는 없지만 참 당 꼴이 말이 아니다"라면서 "그런 얼치기들에게 총선 때부터 당이 휘둘리고 있었다니 가당치도 않다. 모두들 정신 차리세요"라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진 교수는 "홍 시장. 지난 대선 때는 나한테 자기 방송에 출연해 달라고 간청해서 내가 돈도 안 받고 시간 내서 출연해 줬는데…이제 와서 저렇게 배신을 때린다"며 "그때는 '얼치기 좌파'에게 휘둘리지 못해 안달을 하시더니, 그새 사정이 달라지신 모양이다. 사람이 그러면 못 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진 교수는 "아무 관계도 없는 나를 자꾸 걸고넘어지는 것은 한 후보를 '좌파 프레임'에 가둬놓기 위해서 내가 필요하기 때문일 텐데, 나랑 사진 못 찍어 안달하던 분들이 3년이 지난 지금 189도 달라진 태도를 보이는 것은 그새 국민의힘 분위기가 극단적으로 '우경화'됐다는 증거"라고 홍 시장을 비판했다.이어 "공교롭게도 홍 시장, 원희룡·나경원 당대표 후보 모두 3년 전에는 저랑 엮이지 못해 안달이 났던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그런데 이제 와서 거짓말까지 해가며 저러는 것을 보면, 괘씸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제 것이 아닌 걸 탐하려다 보니 사람들이 추해지는 것"이라고 홍 시장과 원희룡·나경원 후보까지 동시 타격했다.

그러면서 "듣자하니 '한 후보 사퇴 촉구' 기자회견까지 하려고 했다지요? 그걸 보면 이번 소동이 처음부터 치밀하게 계획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민주화가 될 것 같은 상황에 처한 전두환 일당의 심경이랄까? 이번 사건은 결국 국민의힘에서 일어난 '친위 쿠데타'의 시도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은 (쿠데타에) 성공했지만, 이들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왜? 국민의힘 지지자들도 이젠 예전의 지지자들이 아니다. '한동훈 대세론'이 괜히 만들어졌겠나"라면서 "거기엔 윤석열 정권과 친윤 십상시들에 대한 지지층의 일정한 평가가 반영돼 있는 것이다. 허접한 음모로 그걸 뒤집을 수 있다고 믿으면 바보"라고 국민의힘 내 '한동훈 대세론'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끝으로 그는 "물론 그 바보짓 밖에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다는 사정은 이해가 간다"며 "그들의 문제는, 국민의힘의 지지층이 자신들의 허접한 계략에 속아 넘어갈 등X들이라고 굳게 믿는 데에 있다. 지금이 80년대도 아니고…"라고 개탄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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