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회장 모녀 손 잡은 ‘키맨’ 신동국 회장, 한미그룹 경영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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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가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손을 잡으면서 예고됐던 2차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신동국 회장과 모녀의 한미사이언스 주식 444만4187주(지분 6.5%)를 1644억원에 신 회장에 매도하고 공동 의결권을 행사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 및 의결권 공동 행사 약정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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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은 북경법인의 ‘장남 일감 몰아주기’ 감사 착수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가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손을 잡으면서 예고됐던 2차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송 회장이 신 회장에게 회사 경영을 맡기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한미약품이 창업주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실소유한 코리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감사를 시작하면서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8일 입장문을 통해 “이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생각이며, 한미는 신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한미그룹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신동국 회장과 모녀의 한미사이언스 주식 444만4187주(지분 6.5%)를 1644억원에 신 회장에 매도하고 공동 의결권을 행사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 및 의결권 공동 행사 약정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계약을 통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모녀와 신 회장, 우호지분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48.19%를 차지하게 됐다. 이들 모녀를 상대로 경영권을 두고 경쟁 중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는 29.0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반에 육박한 지분을 보유한 모녀와 신 회장 측이 한미 이사회를 장악하고 경영권을 확보하리란 전망이 제기됐다.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이 2020년 8월 별세하면서 한미 오너가는 배우자인 송 회장, 딸 임 부회장 모녀와 임 회장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 형제가 경영권 다툼을 벌여왔다.
오너가가 납부해야 할 상속세 부담이 약 5400억원에 달하면서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상속세 재원마련을 위해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했다. 그런데 임종윤·종훈 사장 형제가 이를 반대하면서 갈등이 시작된 것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 당시에는 창업주의 막역한 후배이자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회장이 형제 편을 들면서 분쟁은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런데 신 회장이 마음을 바꾸면서 송 회장 모녀에게 힘을 실어주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신 회장과 송 회장은 최근 불거진 해외펀드 매각설에 대해서도 공세를 취하고 있다. 송 회장은 입장문에서 “최근 신 회장이 한미 지분을 해외 펀드에 매각해 한미의 정체성을 잃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판단과, 한미의 다음 세대 경영은 전문 경영인이 맡고 대주주들은 이사회를 통해 이를 지원하는 선진화된 지배구조로 가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손을 내민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미약품이 감사위원회를 통해 북경한미약품의 부당 내부거래 의혹에 대한 공식 업무진단에 돌입하면서, 상황은 임종윤·종훈 사장 형제에게 더 불리하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북경한미약품은 룬메이캉을 통해 의약품을 중국 내에 유통하고 있는데, 룬메이캉은 코리그룹 손자회사라 양사 간 거래가 ‘일감 몰아주기’라는 것이다. 룬메이캉은 북경한미약품이 생산한 약품을 저렴하게 사들여 높은 수수료를 붙여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재현 한미약품 사장은 5일 이에 대해 “위중한 사안으로 생각돼 조치를 진행할 것”이이라고 임원진에 전달했다.
임종윤 사장 측은 “룬메이캉(RMK)이 설립된 것은 생전 임성기 회장이 북경한미를 이끌었던 지난 2007년으로 이를 부당내부거래로 끄집어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즉각 반발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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