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출국···채 상병 특검법·문자 논란 등 국내 현안은 산적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참석을 위해 8일 출국한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나토 정상회의에선 북·러 밀착 행보,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국제 정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대북 강경 메시지를 내는 동시에 미국, 일본 등과의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국해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를 거쳐 워싱턴으로 간다. 이날 호놀룰루 태평양 국립묘지를 찾은 뒤 이후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한다. 다음날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찾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워싱턴으로 이동해 10일(현지시간) 체코·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 등 5개국 이상 나토 회원국 정상과 연이어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도 회담한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 개최국인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친교 만찬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11일에는 나토 인도·태평양 4개국 파트너(IP4)인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후 본회의인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IP4 정상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의를 조율 중이다. 실현 될 경우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늘리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북·러가 군사 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체결하자,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할 수 있다는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후 나토와 미국·유럽의 5개 싱크탱크가 공동주최하는 나토 퍼블릭포럼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세션의 단독 연사로 나서 글로벌 안보 질서를 주제로 연설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한·미, 한·일,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성사되면 북·러 견제 및 안보 동맹 강화가 논의 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국하는 윤 대통령 뒤에는 풀기 어려운 국내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다시 윤 대통령에게로 공이 넘어온 채 상병 특검법, 여전히 해결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 의·정 갈등, 오는 23일 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이 지명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도 여야 정국의 새로운 블랙홀이 되고 있다.
윤 대통령 입장에선 어느 하나 쉽게 손대기 어려운 주제들이다. 윤 대통령은 채 상병 순직 1주기인 19일이 되기 전에 최대한 빨리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순방 중에 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거부권을 건의하고 대통령이 승인하는 형식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둘러싸고 확산하고 있는 김 여사 문자 논쟁은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 논란으로 번지는 데다 향후 야당과의 기싸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당내 갈등과 분열 양상이 극에 달하고 있어 전당대회 후에는 국민의힘이 단일대오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쓰더라도 재표결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 8명의 이탈표를 막아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김 여사의 문자가 점차 더 적나라하게 공개되면서 대통령실의 개입도 뚜렷해지는 느낌을 받는다”며 “이대로 가다간 당이 쪼개지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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