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앞두고 산업계 긴장감…올해 이슈는 ‘정년 연장-유급 근로시간 단축’

한재희 기자 2024. 7. 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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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시기를 맞아 산업계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임단협에서 주요 기업 노동조합은 '정년 연장'이나 '유급 근로시간 단축' 등을 핵심 요구안으로 들고 나왔는데 사측에선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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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시기를 맞아 산업계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임단협에서 주요 기업 노동조합은 ‘정년 연장’이나 ‘유급 근로시간 단축’ 등을 핵심 요구안으로 들고 나왔는데 사측에선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10~11일에 부분 파업을 예고하는 등 노동계 하투(夏鬪)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포스코, 현대자동차, 기아, HD현대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조선, HD현대삼호조선), 한화오션, KG모빌리티의 노동조합은 현재 진행 중인 임단협에서 기존 60세인 정년을 61~65세로 연장하는 요구안으로 들고 나왔다. 국민연금 수령 개시 연령이 2033년까지 65세로 단계적으로 조정되기 때문에 소득 공백 기간을 메꾸기 위해 정년 연장이 불가피하단 것이 노조 측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년연장은 사회적 합의와 법개정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이 사측 입장이다. 근속연수가 높은 근로자들이 늘어나면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데다 청년 인재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도 함께 나온다.

‘유급 근로시간 단축’도 올해 임단협의 또 다른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현대차 노조는 주 4.5일제를 도입을, KT새노조는 주 4일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나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이 격주 혹은 월 1회 주4일제를 도입하고 있는데 다른 기업 노조에서도 이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빗발치는 것이다. 반면 사측은 한번 노동시간을 줄이면 되돌리기 어렵고 노동생산성과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중이다.

올해 임금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한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인근 건널목 신호등에 멈춤을 뜻하는 붉은 신호가 나오고 있다. 2024.6.23/뉴스1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산업계 곳곳에서 파열의 전운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 노조의 경우 오전 조와 오후 조가 각각 4시간씩 10일과 11일 이틀간 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만약 실제 파업이 이뤄지면 6년 만에 ‘임단협 무분규’ 기록이 깨지게 된다. 지난해 7월 12일에도 현대차 노조는 부분파업에 나섰지만 사측에서는 이것이 임단협과 상관없이 민주노총 금속노조 총파업 지침에 따른 ‘정치 파업’이라고 봤다.

한국GM 노조는 실제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부터 11일까지 4일간 부분 파업에 나선다. 8~10일은 4시간, 11일에는 6시간 파업을 진행한다. HD현대중공업 노조도 22~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파업권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가 매년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 사측에서도 매년 임단협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처우가 안 좋으면 인재 확보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기업마다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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