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빌라' 초등생 딸 앞 父 흉기살해…"반려견 악취 갈등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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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한 빌라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범행 동기와 경위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와 사망한 40대 남성 B 씨는 2년 전까지 같은 빌라에 거주하면서 B 씨의 반려견으로 인해 갈등을 겪어왔다.
경찰 관계자는 "B 씨가 키우는 소형견에 대해 A 씨와 지인 외에 접수된 민원은 없었다"며 "아직까지 계획범행 정황을 발견하진 못했으나 흉기 출처, 범행 동기 등 사건 경위를 더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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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초등생 딸도 흉기에 찔려…병원 치료 중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부산 한 빌라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범행 동기와 경위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피해자 남성은 사망했고, 용의자인 60대 남성도 중태에 빠져 정확한 범행 동기를 알아내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남성 2명이 반려견 양육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는 주민 진술을 토대로 평소 이웃 간 갈등을 범행 동기로 추정하고 있으나 이 역시 2년 전 일로 범행 시기와의 간극이 있어 의문을 남긴다.
부산경찰청은 살인 혐의로 60대 남성 A 씨를 입건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입건 후 A 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와 사망한 40대 남성 B 씨는 2년 전까지 같은 빌라에 거주하면서 B 씨의 반려견으로 인해 갈등을 겪어왔다.
A 씨는 B 씨의 집 아래층인 지인(70대)의 집에서 10여 년간 함께 살았는데, 4~5년 전 B 씨가 베란다에서 키우는 반려견의 배설물로 인해 악취 고통을 호소하며 종종 말다툼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갈등은 2022년 10월쯤 A 씨가 지인의 집을 떠나면서 끝나는 듯했지만, 여전히 빌라에 거주하던 A 씨의 지인은 꾸준히 악취 고통을 토로하며 지난해에는 경찰에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한 달에 2~3번 지인의 집을 찾던 A 씨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범행 당일에도 A 씨는 지인의 집을 찾았으며, 강아지 산책을 나오던 B 씨와 우연히 마주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다만 사건 현장을 비추는 주변 폐쇄회로(CC)TV가 없어 범행이 촉발된 경위는 아직도 미궁 속에 빠져 있다.
유일한 목격자이자 피해자인 B 씨의 초등생 딸 C 양 역시 흉기에 찔려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정신적 충격이 커 사건 당시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A 씨의 지문이 나온 35㎝(칼날 23㎝) 흉기 1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A 씨 주변인 탐문,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범행 동기와 범행 도구 출처를 조사할 예정이며, A 씨의 정신병력 등을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B 씨가 키우는 소형견에 대해 A 씨와 지인 외에 접수된 민원은 없었다"며 "아직까지 계획범행 정황을 발견하진 못했으나 흉기 출처, 범행 동기 등 사건 경위를 더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오후 6시 36분쯤 부산 북구 구포동 한 빌라 현관 앞에서 A 씨와 B 씨가 흉기에 찔려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반려견을 산책시키기 위해 집에서 나온 B 씨는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린 채 쓰러졌고, 뒤따라 나온 C 양도 흉기에 찔렸다.
이후 A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자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C 양은 급히 집으로 돌아가 119에 신고했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se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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