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장비 고장에 반복되는 해경 ‘허탕 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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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에 이어 요트까지 항해 중인 선박의 '연락두절'로 인한 해경의 '허탕 출동'이 잇따르고 있다.
태국에서 출발해 대만을 거쳐 제주를 향해 운항하다 연락이 끊겼던 세일링 요트 '레이디알리아호'(19.5t·승선원 3명)가 8일 오전 9시50분께 제주시 도두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제주해경 조사 결과 레이디알리아호는 대만에서 출발할 당시부터 '자동선박식별장치'(AIS)가 고장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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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도 어선 위치 발신 신호 끊겨 수색 헛심
태국에서 출발해 대만을 거쳐 제주를 향해 운항하다 연락이 끊겼던 세일링 요트 ‘레이디알리아호’(19.5t·승선원 3명)가 8일 오전 9시50분께 제주시 도두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레이디알리아호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3일 오후 10시께 대만에서 출항해 제주로 오던 레이디알리아호는 6일 오전 10시께 마라도 남서쪽 약 389㎞ 해상에서 마지막으로 위치가 확인된 이후 연락이 끊겼다. 다음 날인 7일 오후 4시42분께 다른 지역 요트협회로부터 레이디알리아호의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를 접수한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즉시 3000t급 경비함정 7척을 투입해 어업지도선 1척, 해군 함정 1척과 함께 긴급 수색에 나섰다. 당시 해상에는 짙은 안개가 꼈고 파도도 높아 사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기상 악화로 수색에 난항을 겪던 제주해경은 8일 오전 0시45분께 레이디알리아호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레이디알리아호가 마라도 근해에 접근하면서 한국인 승선원 3명 중 1명인 이모씨와 휴대전화 통화가 이뤄진 것이다. 이씨는 제주해경과의 통화 당시 승선원 모두 건강에는 이상이 없지만 발전기에 문제가 생겨 저속으로 운항하고 있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결국 레이디알리아호는 해경 경비함정 1척의 안전 관리 속에 자력으로 제주시 도두항에 도착했다.
제주해경 조사 결과 레이디알리아호는 대만에서 출발할 당시부터 ‘자동선박식별장치’(AIS)가 고장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AIS는 선박 혹은 해상 교통 관제 시 선박을 식별하고, 그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근접한 배, 기지국, 위성 등과 전자 통신으로 데이터를 교환하는 자동 추적 시스템이다. 레이디알리아호에 탑재된 AIS가 제대로 작동됐더라면 신속하게 위치 파악이 가능해 다수의 경비함정을 투입한 대대적인 긴급 수색은 필요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도 제주 해상에서 조업하던 진도 선적 통발어선 A호(46t·승선원 12명)의 위치 발신 신호가 끊겨 제주해경이 수색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제주해경은 여러 차례 호출 신호를 보냈지만 응답이 없었던 만큼 A호가 침몰한 것으로 판단해 경비함정 8척과 헬기 4대 등을 급파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해경과 행정안전부, 해양수산부 등 유관기관에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그러나 A호는 단순히 연락이 끊긴 채 정상 항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의 허탕 출동이 AIS나 위치 발신 신호 등 장비 이상으로 인한 단순 연락두절로 반복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김기윤 제주요트학교장은 “요트를 포함한 소형 선박도 의무적으로 AIS를 갖추게 하고 출항 전 정상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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