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참사 1주기’... 추모행사 이어간다
14명이 숨진 오송 지하차도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유가족과 생존자 등이 희생자를 위로하는 추모행사를 연이어 진행한다.
참사 1년을 일주일 앞둔 8일 오전 오송참사 유가족·생존자협의회,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 다시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 당일인 15일까지 ‘오송참사1주기 추모기간’으로 선포했다.
이들은 추모기간 동안 ‘기억과 다짐의 순례’,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결의대회, 추모제, 추모 미사 등을 이어 간다.
이들은 이날 오전 최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나흘간 이곳에서부터 지하차도 관리책임기관인 충북도청까지 ‘기억과 다짐의 순례’ 행진을 시작했다. 이는 희생자를 기억하고 더는 사회적 참사가 발생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순례라고 대책위는 전했다.
50여명으로 꾸려진 순례단은 첫날인 8일 오송궁평2지하차도 인근에 있는 강내농협에서부터 청주시외버스터미널까지 7.6km를 행진했다. 이튿날에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충북대학교 인근인 사창사거리까지 4.2km를 걷는다. 이틀에 걸친 이 순례길은 지난해 참사 당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747번 급행버스의 운행 구간이다.
셋째 날인 10일에는 사창사거리부터 청주지검을 거쳐, 청주교대까지 6.6km를 행진한다. 이들은 청주지검 앞에서 오송참사 최고 책임자 기소를 촉구하는 집회도 연다. 이어 순례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오송 참사 시민분향소가 있는 청주시청 임시청사를 지나 충북도청으로 이동한다.
이들은 오후 5시 도청 앞에서 오송참사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끝으로 순례를 마무리한다.
참사 당일인 15일 오후 5시 오송참사 시민분향소에서는 추모제가 열린다. 이어 오후 7시 30분 청주교구 주교좌 성당에서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미사가 엄수된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사고 기록과 유가족·생존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도 발간된다. ‘7·15오송 참사 기록단’은 희생자들의 마지막 목소리, 생존·부상자들의 증언 등을 담은 ‘나 지금 가고 있어’를 오는 10일 출간한다. 기록단은 계희수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권미정 김용균 재단 운영위원장, 박누리 월간 옥이네 편집국장, 선지현 삶과 노동 잇는 배움터 이짓 대표, 이수희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조장우 세월호 충북대책위원회 활동가 등으로 구성됐다.
박종순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국장은 “오송참사가 시민의 기억에서 사라지면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할 것”이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고 책임자 처벌을 통해 이 같은 사고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유가족·생존자들과 연대해 추모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오송지하차도 참사는 도로 확장공사 현장에서 부실하게 쌓은 임시제방이 유실돼 발생한 인재로 판단했다. 7월 15일 오전 8시 40분쯤 외곽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하천수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 진입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물에 잠겼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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