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英 보수당 무너뜨린 숨은 조력자?...‘영국판 트럼프’ 나이젤 패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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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조기 총선에서 노동당이 집권 보수당에 압승한 가운데, 나이젤 패라지(Nigel Farage) 영국 개혁당 대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무려 8수 끝에 영국 의회 의석을 차지한 그는 영국 보수당을 무너뜨린 숨은 조력자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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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 총선 노린다는 전망도
영국 조기 총선에서 노동당이 집권 보수당에 압승한 가운데, 나이젤 패라지(Nigel Farage) 영국 개혁당 대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무려 8수 끝에 영국 의회 의석을 차지한 그는 영국 보수당을 무너뜨린 숨은 조력자로 평가되고 있다.
패라지 대표가 이끄는 영국 개혁당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반(反)이민 정책 등을 주장하는 극우 포퓰리즘 성향의 정당이다. 이번 총선에서 14.3%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영국 의회에서 의석을 확보했다. 영국개혁당이 확보한 의석수는 5석에 불과하지만, 득표율은 노동당(33.8%), 보수당(23.7%)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영국개혁당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미미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중도 성향 자유민주당을 추월해 3위로 올라서면서 지지율이 오르기 시작했다. 극우 포퓰리즘 정당인 영국개혁당이 총선에서 14%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유럽 전역에서 불고 있는 극우 세력 약진과 궤를 같이한다.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국민연합(RN)은 총선 1차 투표에서 33%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고, 독일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유럽 선거에서 중도 좌파 정당을 누르고 2위를 차지했다.
원래 보수당 출신이던 페라지는 1992년 보수당을 탈당한 후 오랜 기간 보수당의 대척점에 섰다. 처음엔 반유럽통합을 기치로 내세운 영국독립당을 공동 창립했으나 의회엔 진출하진 못했다. 이후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협상 과정에서 영국 극우 포퓰리즘 세력의 스타로 떠오른 그는 브렉시트당을 창당하고, 이후 당명을 영국개혁당으로 바꿨다.
그의 반이민 기조는 유럽연합(EU) 탈퇴 후 합법적 이민을 3배로 늘린 보수당의 약점을 계속 건드리며 유권자 표심을 파고들었다. 보수당 집권 하에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는 영국 역사상 이민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결국 보수당은 이번 총선에서 1834년 창당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페라지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임기에 그의 우군을 자처해 영국판 트럼프로 불리기도 한다. 영국 총선 결과 발표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에 “개혁적인 영국 선거 성공 속에서 의회 의석을 얻은 나이젤 패라지를 축하한다”며 “나이젤은 진정으로 조국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페라지 대표에 대한 지지가 향후 더 강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타임지는 “중도 좌파 노동당이 널리 예측된 대로 압승을 거두었지만, 영국개혁당은 14년 동안 총리를 5번이나 바꾸고 여러 스캔들로 얼룩진 보수당에 환멸을 느낀 우익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정치적 터전을 제공했다”라고 전했다. 패라지 대표는 총선 결과 발표 후 지지자들에게 “노동당에 대한 투표는 단순히 보수당에 반대하는 표”라며 “우리 당은 2029년 총선에서 주류 정당에 도전할 만큼 큰 규모의 국가적 운동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패라지 대표에게 이번 선거 결과는 영국 의회에서 교두보를 마련해 다음 단계의 전략을 시작할 수 있게 했다”면서 “그는 영국 정치 우파를 장악하고 2029년에 열리는 다음 선거에서 총리가 되기 위해 정치를 재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WSJ은 “보수당이 패라지 대표를 영입할지, 이민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내세워 그와 경쟁할지, 아니면 패라지 대표와 완전히 담을 쌓고 중도 유권자를 공략할지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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