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업, 효율성, 성과…KFA 철학·모델 고려한 이임생 이사는 왜 홍명보의 축구를 ‘적합’하다고 판단했나[SS현장]

박준범 2024. 7. 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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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KFA)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홍명보 감독이 울산 HD에서 보여준 축구가 현재 한국 축구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KFA는 지난 7일 A대표팀 새 감독에 울산 HD 홍명보 감독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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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지난달 30일 포항전에서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명보 감독이 지난 4월 강원전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대한축구협회(KFA)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홍명보 감독이 울산 HD에서 보여준 축구가 현재 한국 축구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KFA는 지난 7일 A대표팀 새 감독에 울산 HD 홍명보 감독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다시 A대표팀을 다시 이끌게 됐다. 이 이사는 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의 감독 선임 과정과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난 뒤 A대표팀 사령탑은 공석이었다. 지난 3월과 6월, 각각 황선홍 감독과 김도훈 감독이 임시 감독을 맡았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차기 사령탑 선임 임무를 맡았지만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일부 전력강화위원들도 자리를 떠났다.

결국 이 이사가 대신해 스페인과 독일을 방문, 최종 후보였던 거스 포옛, 다비드 바그너 감독을 직접 대면했다. 하지만 결국 선택은 홍 감독이었다. 이 이사는 또 포엣, 바그너 감독을 만나면서 고민한 지점도 부연설명했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축구협회가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한 것과 관련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축구협회가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한 것과 관련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포엣과 바그너 감독은) 축구 철학이 너무 확고하지만 과연 현재 시점에서 우리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라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중동 국가를 만나는데, 빌드업을 통해 기회 창출을 해야 한다. 대표팀 소집 기간인 10일 동안 그분들의 철학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맴돌았다. 대표팀에 입히기에 시간상으로 어렵다고 봤다. 나의 경험과 지식을 비난해도 된다. 이러한 부분이 잘못됐다고 하면 받아들이겠다. 후회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외국인 감독들이 낮은 평가받은 이유를 말했다.

이어 이 이사는 홍 감독의 축구 모델을 소상하게 언급했다. 그는 “KFA의 철학과 게임 모델을 고려했다”라고 말문을 열며 “홍 감독은 울산에서 보여준 빌드업, 라볼피아나(수비형 미드필더를 활용한 빌드업 전술)를 활용하고 비대칭 스리백을 사용했다. 또 라인 브레이킹, 크로스 공격 등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시즌 (울산이) 기회 창출, 빌드업, 압박 강도 1위였다. 활동량 순위는 10위였다. 이는 효과적으로 뛰면서 경기를 펼쳤다”고 홍 감독의 축구 모델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의 리더십과 20세 이하(U-20) 대표팀 시절부터 U-23 대표팀, A대표팀 그리고 울산에서까지 지도자로서 성과를 낸 것을 봤다. 또 (10년 전 A대표팀) 실패 경험도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행정가로서의 폭넓은 시야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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