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활황에 웃고, 원가 부담·경기 부진에 우는 ‘식품 3兆 클럽’
SPC·농심·롯데칠성·프레시웨이는 영업이익 감소
“밀·오렌지 농축액 등 원가 부담 높아”
올해 상반기 케이(K)-푸드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해 62억달러(약 8조5535억원)를 기록했다. 연 매출액 3조원이 넘는 국내 식품사들의 2분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원재료 가격 강세가 여전한 점과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업체들도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식품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롯데웰푸드, 오뚜기 등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 부문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업 부문에서의 실적 개선이나 해외 사업 호조 등의 덕이 컸다. 일부 업체는 원재료 가격 인하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2분기(CJ대한통운 제외) 4조4368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1% 증가한 25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뚜기도 올해 2분기 매출액 8878억원, 영업이익 823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CJ제일제당은 고수익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과 F&C(사료) 사업 부문 시황 개선, 미주 시장 식품 사업 성장 등의 영향이 주효할 것으로 분석된다. 오뚜기 역시 미국·베트남 등 해외 부문 영업 실적이 성장하는 점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미·소스·냉동식품 등의 판매 물량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동원F&B는 올해 2분기 1조676억원의 매출액과 32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 17.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동원F&B는 경기 부진에 따른 외형 성장 제한에도 참치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부담 완화 및 사료 부문 마진 확대 등의 덕으로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대상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407억원, 영업이익 496억원을 기록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47.4%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비용 절감과 원가부담 완화 흐름이 이익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은 대상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4.8%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봤다.
롯데웰푸드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조79억원, 영업이익은 650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 33.7% 증가할 전망이다. 주력 제품 중심 성장 전략과 마케팅 축소를 통한 수익성 개선 작업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인도를 비롯한 해외 사업 부문 매출액(2275억원)과 영업이익(206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31.3%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SPC삼립, 농심, 롯데칠성음료, CJ프레시웨이 등은 매출액 증가에도 원가 부담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SPC삼립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8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 반면,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농심은 8776억원의 매출액과 5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각각 4.8%, -4.7%의 증감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2분기 1조84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577억원으로 같은 기간 2.5% 감소할 전망이다.
SPC삼립과 농심 등은 밀 비롯한 원재료 부담이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3월 1톤(t)당 200.58달러를 기록한 국제 소맥(SRW) 가격은 지난 5월 244.17달러로 2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소맥(HRW) 가격도 1t당 579.89달러에서 682.58달러로 17.7% 올랐다
롯데칠성의 경우 제로 슈거 소주 제품인 새로 등의 출시 영향으로 매출액 증가세는 이어갔으나 설탕과 오렌지 농축액 등의 원가 부담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거래되는 오렌지 농축액 가격은 지난달 1파운드당 5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설탕 가격은 지난 5월 1t당 554.32달러를 기록했으나 지난달에는 560.08달러로 소폭 올랐다.
단체 급식과 식자재 공급을 주로 하는 CJ프레시웨이는 올해 2분기 8353억원의 매출액과 3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2%, -0.6%의 증감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진 전공의 파업 등으로 인한 단기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는 외식 시장 침체 영향과 투자성 비용 증가 영향에도 급식 부문 수주 잔고 증가로 관련 실적이 견조하나, 대형병원 전문의 파업 등에 따라 단기적인 실적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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