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연 신인상 독주… 그런데 한화-SSG 추격조 출격했다, 3할 치는 내야수라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전반기가 끝난 가운데 올해 신인상 레이스에서 가장 유력한 선수는 단연 김택연(19·두산)이다. 남긴 성적도 그렇고, 남긴 인상도 그렇다. 19살의 고졸 신인은 이미 리그의 동업자들이 인정하는 실력파로 당당하게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택연이 신인상 레이스의 반환점을 1등으로 돌았다는 것은 여러 가지 목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가장 기본이 되는 성적이다. 김택연은 전반기 종료 현재 시즌 38경기에서 38⅓이닝을 던지며 2승8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201,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25로 안정적이다. 38⅓이닝 동안 45개의 삼진을 잡는 등 위압감도 보여줬다. 올해 리그 불펜 투수 중 김택연 이상의 성적을 장담하는 선수가 마땅치 않다.
포지션도 유리하게 옮겼다. 두산은 개막 마무리였던 정철원이 자기 구위를 찾지 못하자 결국 김택연을 마무리로 옮겼다. 중압감이 심한 보직이지만 김택연이 이를 이겨내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김택연은 최근 10경기에서 9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96을 기록했다. 강심장을 과시한 셈이다. 마무리로 옮기면서 등판 시점도 일정해져 마구잡이로 쓰일 가능성도 적어졌다.
사실 선발 투수나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들이 가산점을 받을 수도 있는 무대지만, 지금은 경쟁자 중 규정이닝을 안정적으로 채울 만한 강력한 선발 투수가 잘 보이지 않는다. 신인 레벨에서는 그런 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근래 들어서는 불펜 출신 신인왕이 제법 많이 탄생하기도 했다. 여기에 김택연은 만 19세, 고졸 신인이다. 신인상 자격이 꼭 입단 첫 해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같은 값이라면 ‘입단 신인’에 프리미엄이 붙는 건 어쩔 수 없다. 김택연이 두루 조건을 갖춘 셈이다.
다만 아직 시즌은 꽤 많이 남아 있고, 경쟁자들의 추격이나 혹은 김택연의 경기력에 따라 신인상 레이스가 한 번은 요동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택연이라는 강력한 후보가 버티는 마운드보다는 타석 쪽에 주목을 할 만하다. 타자 쪽에서는 황영묵(25·한화)이 꾸준한 활약으로 힘을 내고 있다. 역시 고졸 신인 프리미엄이 있는 박지환(19·SSG) 또한 맹추격을 시작하고 있다.
황영묵은 스토리가 있는 선수다. 충훈고를 졸업한 황영묵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 지원서를 냈지만 10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대학(중앙대)에 진학했다. 이후 대학을 그만 두고 독립리그를 선택했으나 팀이 해체된 뒤 현역으로 입대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야구를 포기하는 전형적인 코스였지만 황영묵은 그렇지 않았다. 다시 독립리그 문을 두들겼고, 인기 야구 프로그램에서도 주목하는 선수가 되면서 팬들에게 이름을 날렸다. 그리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의 4라운드(전체 31순위) 지명을 받아 꿈을 이뤘다.
사실 유격수와 2루수 포지션에 우선권을 가진 선수들이 있었지만 황영묵이 좋은 활약을 하면서 역전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시즌 64경기에서 타율 0.311, 3홈런, 2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1을 기록하며 이제는 팀의 주전 내야수로 자리했다. 전반기 마지막 10경기에서도 타율 0.290으로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채 후반기를 기약하고 있다. 김경문 신임 감독의 신뢰가 꽤 두텁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계속된 기회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수로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지명을 받은 박지환은 다크호스 신분에서 후반기를 출발한다.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뛰어넘는 기량과 잠재력으로 눈도장을 받은 박지환은 개막 이후 점진적으로 기회를 받다 이제는 팀의 주전 선수로 자리했다. 중간에 공에 손등을 맞아 미세골절로 한 달 이상 이탈하는 시련도 있었지만 전혀 꺾이지 않은 그래프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지환은 시즌 32경기에서 타율 0.364, 2홈런, 14타점, OPS 0.920의 대활약을 펼쳤다. 규정타석에 많이 미달한다는 점에서 비율 성적을 그대로 어필하기는 어려우나 만약 끝까지 주전으로 뛰며 이 성적을 유지한다면 확 눈에 들어올 수 있다. 중앙 내야수가 OPS 0.900 이상을 기록한다는 것 자체가 뉴스거리고, 그것이 고졸 신인이라면 더 그렇다.
박지환의 목표는 일단 100안타다. 박지환은 최근 10경기에서 14안타를 기록했고, 올 시즌 경기당 1.2개 정도의 안타를 생산 중이다. SSG는 시즌 60경기를 남겼고, 이 페이스를 대입하면 박지환은 자신이 목표로 하고 있는 100안타도 가능성 자체는 열어두고 있다. KBO리그 역사상 고졸 신인이 100안타를 기록한 건 1994년 김재현(LG), 1995년 이승엽(삼성), 1996년 박진만(현대), 1999년 정성훈(해태), 2017년 이정후(넥센), 2018년 강백호(kt), 2023년 문현빈(한화)과 김민석(롯데)까지 8명에 불과하다. 세 선수, 그리고 신인상에 도전하는 다른 선수들까지 선의의 경쟁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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