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무용해서 뭐해"…울먹이던 소년, 세계 톱 발레단 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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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레리노 전민철(20)이 세계 정상급 발레단인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7년 전 그가 한 방송에 출연했던 모습이 재조명 받고 있다.
무용이 좋다며 눈물을 떨궜던 초등학생 전민철군은 어엿한 발레리노로 성장해 내년 2월 세계 정상급 발레단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솔리스트로 입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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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최근 발레리노 전민철(20)이 세계 정상급 발레단인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7년 전 그가 한 방송에 출연했던 모습이 재조명 받고 있다.
8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2017년 3월 방송된 SBS '영재발굴단' 101회의 일부 장면을 담은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아버지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용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는 초등학생 전민철군의 모습이 담겼다.
사진에 따르면 아버지는 아들 전민철군에게 "무용 계속할 거야? 중학생 돼도 무용 계속 할 거냐고"라고 물었다. 아들은 이 물음에 주저 없이 "응"이라고 답했다.
이에 아버지가 "공부 열심히 하고, 잘하니까 무용은 그냥 취미로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재차 묻자, 아들은 울먹이며 "그냥 내가 무용하는 게 좋다고"라고 했다.
아버지는 "우리나라에서는 남자가 이렇게 무용을 해서 성공한 예가 그렇게 많지 않잖아"라며 설득을 이어갔다.
하지만 아들 전민철군은 "그건 다른 사람이잖아. 내가 무용수로만 가면 사람들이 많이 안 알아주니까 내가 빌리(빌리 엘리엇) 오디션도 보고 그러는 것 아니냐. 아빠 눈엔 내가 행복한 모습은 안 보여?"라며 끝내 눈물을 떨궜다.
당시 '영재발굴단' 방송에서 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하던 아들의 체력 증진을 위해 여러 운동을 시켜봤다고 했다. 그는 "운동을 시킬 목적으로 축구나 태권도를 시켜봤는데 이튿날 (민철이가) 울고 왔다"며 "무용을 시키면 그나마 운동이 될 것 같아 무용을 시켰다"고 말했다.
방송을 지켜보던 패널들은 "아버지의 고민이 현실적"이라면서도 "시킨다고 이 정도 수준이 될 수 없다. 너무 잘한다"며 입을 모아 아들 전민철군의 재능을 칭찬했다.
무용이 좋다며 눈물을 떨궜던 초등학생 전민철군은 어엿한 발레리노로 성장해 내년 2월 세계 정상급 발레단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솔리스트로 입단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명문 발레단인 이곳에 한국인이 발레리노로 입단하는 건 김기민에 이어 두 번째다.
전민철군은 선화예중·선화예고를 거쳐 2022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입학했다. 2023년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콩쿠르에서는 시니어 파드되 부문 우승으로 군 면제를 받기도 했다.
그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잘 돼서 너무 다행이다" "아들이 세계적인 발레리노가 됐으니 아버지 정말 기쁘시겠다" "눈물까지 흘릴 정도로 좋아한 무용인데 앞으로 더 잘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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