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공장서 최근 3년간 4차례 화재 더 있었다…"공정 확인중"

아리셀서 2021년부터 지난달까지 4차례 화재 발생
경찰, 화재원인·안전교육 투 트랙 수사중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현장에서 합동감식 관계자가 분주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화성=박종민 기자

화재 사고로 23명이 사망한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에서는 지난 3년간 4차례 화재 사고가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경기남부경찰청 화성 화재 수사본부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달 22일까지 화성 아리셀 공장에서 4차례 화재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수사본부가 파악한 일시는 2021년 2건, 2022년 1건, 그리고 지난달 22일 1건 등 총 4건이다. 지난달 발생한 화재는 아리셀 참사 불과 이틀 전에 일어난 사고다. 당시 공장 2동 1층에 있던 작업자가 배터리에 전해액을 주입하는 공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팀은 같은 공장에서 4차례 화재 사고가 발생했었던 만큼, 아리셀 측이 안전관리와 화재교육을 이행했는지 여부 등을 따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리튬 전지는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공정이 잘 이뤄져야 한다"라며 "공정 중에 안전수칙 등이 제대로 이행됐는지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팀은 '화재 원인'과 '작업자 안전교육'으로 크게 두 갈래로 나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화재 원인에 대해선 불이 난 공장 3동 1·2층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리튬 배터리 공정 과정을 다각도로 살피고 있다.

화재는 공장 2층에 보관중이던 배터리 더미에서 시작됐다. 이곳에 적재된 배터리는 전압검사만을 앞두고 있는 기술적으로는 완성이 된 배터리로 알려졌다. 여기에 테이핑을 하거나 제조일자를 새기는 등 검수 포장 이후, 전압검사를 통과하면 완제품이 된다.

수사팀은 이처럼 상당부분 제조가 진행된 배터리에서 불이 난 만큼 공정 전반을 살피고 있다. 폭발력이 큰 리튬전지가 다수 적재된 상태에서 터지면서 대형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또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화재 당시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는 총 43명이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이 중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나머지 12명은 급히 대피했다.

화재 당시 CCTV를 보면 일부 작업자는 소화기로 불을 끄려 하고, 또다른 작업자들은 당황하며 뒷걸음 치기도 한다. 경찰은 이런 내용들을 토대로 아리셀 측이 화재 안전교육을 실시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현재 아리셀 박순관 대표 등 2명, 인력파견 업체인 메이셀과 한신다이아 관계자 2명 등 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외주업체 등 참고인 신분으로 65명을 조사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오전 10시 30분쯤 화성시 서신면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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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성욱 기자 w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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