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의 상왕 논란 이번엔 달랐나
반 년 가까이 공석이었던 한국 축구의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빠지지 않았던 이슈는 ‘鄭心’이었다.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바탕으로 새 지도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정몽규 회장(62)의 속내에 달렸다는 의혹이 멈추지 않았다. 협회가 지난 2월 경질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선임할 때부터 뚜렷한 선임 기준이나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한 영향이었다.
협회가 지난 7일 내정 사실을 공개한 홍명보 울산 HD 감독(55)이 좀처럼 환영받지 못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팬들 사이에선 홍 감독이 줄곧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로 물망에 오르내렸다는 점을 들어 정심이 의심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임 과정을 주도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8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홍 감독 선임 브리핑을 열고 선임 과정을 세세히 공개하면서 “정몽규 회장이 모든 권한을 위임해주셨고, 감독 결정은 스스로 투명하게 내렸다. 선임 후에도 회장님에게는 보고하지 않았고, (계약 진행을 위해) 김정배 부회장에게만 알렸다”고 강조했다.
이임생 이사는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제시한 최종 후보군 3명을 순서대로 접촉한 시점과 최종 결정을 내린 전후 과정을 시간 순으로 낱낱이 공개했다. 이임생 이사는 2일 출국해 거스 포옛과 다비드 바그너 등을 순서대로 만난 뒤 5일 귀국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축구의 현실적인 대안이 마지막 후보인 홍 감독이라 판단한 그는 5일 오후 11시30분 홍 감독의 자택으로 찾아갔다는 게 이날 공개된 선임 과정이다.
이임생 이사는 “세 후보자에 대한 판단은 오롯이 내가 했다”면서 “홍 감독을 만나 결정을 내린 뒤 전력강화위원회를 다시 소집해야 할 수 있었지만 (다시 소집하면 발표 전 선임 사실이) 외부로 나가는 것이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화위원들에게 개별 연락해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에 동의를 구했고 내가 결정했다. 절차적인 부분에 대해선 협회 법무팀에 문의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임생 이사는 홍 감독을 자신이 선임한 만큼 책임론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나의 낮은 지식과 경험을 비난해도 좋다. 잘못됐다면 당연히 받아들이겠다”며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결정에 대해 스스로 후회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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