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1주기 코앞…“진짜 애도 ‘책임자 처벌’은 멀었다”

오윤주 기자 2024. 7. 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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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 작년처럼 많은 비가 내렸다. 이런 날은 고통도 심해지고 그날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이날 최은경 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도 "오송 참사 1년이 다 되도록 진상규명에 접근하지 못했다. 끝내 책임을 회피하며 사과하지 않고 있는 김영환 충북지사, 이범석 청주시장 등 참사 최고 책임자들을 용서할 수 없다"며 "국정 조사 등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통해 희생자 14명의 한을 풀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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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1주기 앞두고 유족·생존자 등 지하차도 찾아
참사 현장 아직 공사 중…“충북지사·청주시장 책임 물어야”
오송 참사 시민대책위원회 등이 8일 오송 참사 현장인 청주 오송읍 궁평 2지하차도에서 오송 참사 1주기 추모 주간을 선포했다. 이들은 추모 순례, 추모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송 참사 시민대책위 제공

“오는 길 작년처럼 많은 비가 내렸다. 이런 날은 고통도 심해지고 그날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8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 2지하차도가 오송 참사 1년 만에 열렸다. 이곳은 1년전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오송 참사 현장이다. 참사 1년이 지났지만 지하차도는 여전히 ‘공사중’이고, 차량 통행은 폐쇄됐다.

1년 전 그날을 떨쳐내지 못한 한 생존자는 이곳에서 죄책감을 떠올렸다. 그는 “혼자 살았다는 죄책감, 동승자 형에 대한 미안함, 남겨진 가족에 대한 죄책감 등으로 괴롭다. 오송 참사는 인재·관재라고 각인시켰지만 마음 한편에 남아있는 감정들을 떠나보내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희생자 등에 대한 진정한 애도는 진상규명이며, 단체장 등 최고 책임자 등의 처벌이다. 정부·국회 등이 힘써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지하차도로 쏟아진 6만톤의 물을 헤치고 가까스로 살아났다.

이날 최은경 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도 “오송 참사 1년이 다 되도록 진상규명에 접근하지 못했다. 끝내 책임을 회피하며 사과하지 않고 있는 김영환 충북지사, 이범석 청주시장 등 참사 최고 책임자들을 용서할 수 없다”며 “국정 조사 등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통해 희생자 14명의 한을 풀어 달라”고 밝혔다.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송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시민과 함께하겠다. 반드시 국정조사를 관철시켜 희생자·생존자의 한을 풀겠다”고 밝혔다.

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생존자협의회·시민대책위원회 등은 이날 기자회견과 함께 오송 참사 1주기 추모 기간도 선포했다. 이날 오송 참사 추모위원도 공개했는데, 시민 836명, 단체 147곳, 국회의원 133명 등이 함께 한다.

오송 참사 시민 추모위원 등이 8일 오송 참사 기억과 다짐 순례를 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1일까지 청주지역 곳곳을 이어 걸으며 오송 참사를 기억하고 알릴 계획이다. 오송 참사 시민대책위 제공

이들은 이날 오전 강내농협~청주시회버스터미널까지 ‘기억과 다짐의 순례’를 하는 등 11일까지 청주 사창네거리-청주지검-청주교대-청주시청-충북도청 등을 이어 걷는 등 오송 참사를 기억하고 알리는 순례를 진행할 참이다. 11일 충북도청에서 오송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촉구 결의대회를 하고, 오송 지하차도 참사 1주기인 15일엔 참사 현장인 궁평 2지하차도에서 추모제를 진행한다. 청주시내 곳곳엔 오송 참사를 기억하고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펼침막 58장이 걸렸다. 오는 12일 국민권익위원장과 간담회, 17일 국회에서 사회적 참사 재발 방지·진상 규명 토론회도 추진된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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