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현장에 3000명 집결…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차질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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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총파업 첫날인 8일 노조 추정으로 6540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현장 집회에도 3000명 이상이 모였다.
노조가 요구안이 반영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선언한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하면 24시간 교대 근무로 운영되는 반도체 라인 특성상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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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안 관철 때까지 파업"…24시간 가동 반도체 라인 차질 가능성 높아져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005930)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총파업 첫날인 8일 노조 추정으로 6540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현장 집회에도 3000명 이상이 모였다. 노조가 요구안이 반영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선언한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하면 24시간 교대 근무로 운영되는 반도체 라인 특성상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삼노는 이날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개최한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이번 총파업 참여 인원이 전체 조합원 3만657명 중 654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노조 집행부가 노조원을 대상으로 파업 참여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로, 실제 파업 인원과는 다를 수 있다. 이날 결의대회 현장에 집결한 인원은 30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 노조 집행부는 직무별로는 실제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설비, 제조, 개발(공정) 분야 조합원이 5211명, 사업장 별로는 반도체 사업장인 기흥·화성·평택 사업장에서 4477명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전삼노 노조원 대부분은 디바이스 솔루션(DS, 반도체) 부문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오는 10일까지 사흘간 1차 총파업을 하고, 이후에도 사측이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기한 없이 추가 총파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향후 반도체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당초 파업 실효성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됐지만, 실제 수천 명의 인원이 파업에 참여한 만큼 장기화하면 24시간 가동하는 반도체 라인 특성상 생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사측이 단기적으로는 근무조 조정 등으로 대응하더라도 현행법상 파업 근로자의 대체 인력을 투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이날 투쟁사에서 "HBM(고대역폭메모리) 개발을 후퇴시켜 막대한 손해를 끼친 김기남 고문을 해임하고 정현호 사업지원 TF 부회장은 책임져야 한다"며 "이재용 회장은 그룹 총수로서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조합과 교섭에 직접 나서서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삼성전자가 심화하는 반도체 경쟁 속에서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감행된 이번 총파업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반도체 시황 회복으로 삼성전자는 생산라인 가동률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이 길어지면 수요가 급증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낸드 제품 생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고객사 납기 일정을 맞추지 못하면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손 위원장도 이런 우려를 인지해 "외부에서 부정적 시선이 있을 수 있고 내부에서도 현재 상황에서 파업이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분이 있다"면서도 "우리는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2024년도 기본인상률(5.1%)을 거부한 855명 조합원에게 더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경제적 부가가치(EVA) 방식의 초과 이익성과급(OPI) 제도 개선 △유급휴가 약속 이행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한 조합원들의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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