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자신 있었다” 559이닝 1위·35% 1위…공룡들 25세 국대포수가 공수겸장으로 성장하는 증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원래 자신 있었다.”
NC 다이노스 포수 김형준(25)은 전반기 69경기서 타율 0.208에도 12개의 홈런을 때릴 정도로 일발장타력을 과시했다. KBO리그 젊은 포수들 중 이 정도의 한 방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는 없다. 삼진을 무려 92차례 당하긴 했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전혀 상관없다고 강조한다.
알고 보면 김형준은 도루저지율도 35%로 1위다. 리그를 대표하는 쟁쟁한 선배 포수들을 제쳤다. 그리고 559이닝으로 포수 최다이닝 1위를 달린다. 기본적인 수비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이런 숫자들을 찍을 수 없다. 이 팀에는 언제든 대기하는 FA 포수 박세혁이 있다.
김형준은 지난 6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도루저지에 대해 “원래 자신이 있었던 부분이다. (스프링캠프부터)정확하고, 빠르게 송구를 하려고 계속 연습했다. 올해 경기를 많이 나가면서 잘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도루저지의 쾌감이 있다. 김형준은 “한번씩 경기 중에 흐름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올해는 도루저지가 잘 되니까. 그런 걸로 팀에 도움이 돼서 다행이다. 도루저지가 나오면서 상대의 분위기를 차단할 수 있다”라고 했다.
타석에서 결정적 한 방을 터트리는 게 기쁠까. 아니면 결정적 위기서 도루저지가 좋을까. 김형준은 “이기고 있을 땐 도루저지가 나오면 상대의 추격 분위기를 차단할 수 있다. 지고 있을 땐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야 하니, 결승타가 나오면 좋다. 둘 다 잘 하는 게 제일 좋다”라고 했다.
포수로서의 수비력도 괜찮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 0.635로 포수 5위다. 9이닝 당 와일드피치, 패스트볼 수치를 계산한 PASS/9도 0.313으로 리그 최소 3위다. 공격형 포수 이미지가 크지만, 알고 보면 삼진이 많고 타율이 낮은 공격에 장, 단점이 뚜렷한 반면 수비가 꽤 안정적이다.
이런 수치들을 보면 포수 출신 강인권 감독의 안목이 인정을 받아야 마땅하다. 양의지(두산 베어스)는 떠났지만, 향후 5~6년 이상 안방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NC로선 지금의 인내가 달콤한 열매로 보상받을 날이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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