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빗나간 프랑스 총선, 불확실성 확대에 유로화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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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정치 불확실성 확대로 유로화 가치가 하락했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내 제2 경제 대국인 프랑스의 조기 총선 결과 극우 정당의 집권은 막았지만 과반 정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되면서 의회가 교착 상태가 된다는 불안감이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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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0.3%↓에 국채 수익률도 상승 전망
'현 재정 6배 공약' 좌파연합 승리도 우려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프랑스의 정치 불확실성 확대로 유로화 가치가 하락했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내 제2 경제 대국인 프랑스의 조기 총선 결과 극우 정당의 집권은 막았지만 과반 정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되면서 의회가 교착 상태가 된다는 불안감이 작용했다. ‘헝 의회’란 의원내각제 정부 체제에서 어떤 정당도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한 상황을 의미한다.
프랑스 국채 수익률 상승도 예상된다. 최근 프랑스 정치에 대한 불안감에 프랑스 국채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시장금리)은 3.3%를 넘어섰다. 이는 약 12개월 만에 최고치다. 프랑스 채권의 최근 차입 비용 프리미엄은 독일과 비교해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왔다.
프랑스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프랑스 총선 결선 투표 결과 하원 의석 577석 중 전체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182석,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을 포함한 범여권이 168석, 극우 국민연합(RN)이 143석을 각각 확보했다.
마린 르펜 의원이 이끄는 RN은 지난달 30일 1차 투표에서 33.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 투표를 앞두고 좌파 연합과 범여권이 강력한 반극우 전선을 형성하면서 2차 투표에서 3위로 밀려났다. RN의 독주는 막았지만 그 어떤 정당도 절대 과반수에 필요한 289석을 채우지 못하면서 정부 구성, 정책 결정 등이 한동안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씨티은행은 프랑스 총선 결과에 대해 “과반을 차지하는 정당이 없는 교착 상태는 프랑스 주식 시장의 평가를 5~20% 낮출 수 있다”면서 “총선 전후 프랑스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다른 국가 주식 시장 보다 더 큰 경향이 있는데 여기에 변동성이 더 추가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지난해 프랑스의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5.5%, 유럽연합(EU)의 한도인 3%를 넘겨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공공 지출을 크게 늘리겠다고 공약한 좌파 연합의 승리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좌파 연합은 지난 7년 동안 마크롱 정부의 친기업 정책을 되돌리고 최저 임금 인상을 내세웠다. 싱크탱크 몽테뉴연구소에 따르면 좌파 연합의 공공 지출은 매년 거의 950억 유로(약 142조1000억원)의 추가자금이 필요하다. 이는 현 재정의 6배에 달한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잭 앨런 레이놀즈 유로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의회가 분열됐다는 것은 프랑스 정부가 EU의 재정 규칙을 준수하고 공공부채를 지속가능한 경로로 되돌리는 데 필요한 예산 삭감을 통과시키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프랑스 정부가 재정 정책을 두고 EU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인디펜던트 스트래티지의 사장 겸 글로벌 전략가인 데이비드 로슈는 “좌파 연합의 승리는 RN 보다 경제적으로 더 나쁠 수 있고 극우 RN의 승리를 피한 데 대한 안도감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프랑스 국채의 공매도를 권하기도 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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