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 미래 밝힌, 용감했던 ‘아기 호랑이’ 그리고 프로 팀과 ‘협업’
많은 우려 속에 출범했던 제2기 안준호(67) 함대가 성공적인 과정과 결과를 지나쳤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이하 대표팀)은 지난 2월 아시아컵에 이어 지난 주말 일본 도쿄에서 막을 내린 한일 평가전에 나섰다. 불안감이 맴돌았다. 시즌이 끝난 후 몸을 만드는 시점에 더해 훈련 기간이 단 5일에 불과했고, 평균 연령 24세로 역대급으로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었기 때문.
하지만 우려는 ‘우려’에 불과했다. 대표팀은 일본 심장에서 벌어지는 한일 평가전이었지만, 강한 심장과을 바탕으로 역대 최강 멤버라고 평가되는 일본 대표팀과 1승 1패를 거두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1차전을 85-54, 짜릿한 1점차 승리로 장식했던 대표팀은 2차전 대패가 예상되었지만, 4쿼터 불꽃같은 추격전을 전개해 80-88, 단 8점만 뒤지며 패배를 당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던 일본이기에 두 경기 모두 ‘참패’를 예상했던 대다수 국내 관계자의 걱정을 완전히 뒤집는 결과와 마주하며 농구 팬들에게 기쁨을 주었다.
이정현과 하윤기가 가장 빛나긴 했지만, 이번 대회에 나선 12명 선수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자신의 역할을 100% 소화해낸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경기 후 안준호 감독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그 부분을 긍정적으로 본다. 대표 선수로의 태도가 나왔다. 자긍심, 사명감이 이번 평가전을 통해 나왔다.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을 것이다. 선수들은 코칭 스태프가 원하는 것 이상으로 최선을 다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근육이 뭉쳐있는 선수들도 있었다. 티 내지 않고 열심히 해보자고 했다. 하나 된 마음으로 한일전을 치렀다”라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안 감독은 “그동안 한국 농구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금 당장 타이틀을 들 수 없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런 과정에서 선수들은 성장하고 더 잘할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주목하시면서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성공적인 발걸음 속에 대한민국농구협회와 소노와 긍정적인 협업이 있었다. 진천 선수촌 입촌이 불가했던 대표팀과 대한농구협회는 소노를 찾아 협조를 요청했고, 소노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대표팀에게 공간을 내주었다.
지난 일요일 찾은 고양 소노 아레나 연습체육관에서 만난 안준호 감독은 “고양시와 소노 구단에게 감사를 드린다.”라는 인사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기완 소노 단장은 “마침 대표팀 훈련 기간이 우리 팀 전지 훈련 기간이었다. 대표팀 훈련 공간 확보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었고, 협회가 직접 찾아와 요청을 했다. 우리 팀 선수도 있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대표팀에게 연습 체육관을 내주게 되었다. 이후에 진행되는 대표팀 관련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농구의 각급 대표팀 행정은 감독들이 주로 진행한다. 이번에는 달랐다. 협회에서 직접 찾아 협조를 요청했고, 소노는 응답했다. 시작부터 이번 평가전 과정과 결과의 긍정적인 신호탄이었던 셈이다.
당시 찾았던 훈련장에서 선수들 모습은 매우 밝았고, 진지했다. 또, 집중력도 높았다. 이 역시 이번 평가전에서 얻은 뜻밖(?)의 소득의 또 하나의 신호였다.
아쉬움도 있었다. 온라인이나 OTT가 대세이긴 하지만, TV를 통해 경기를 볼 수 없었던 것. 또, 대회 취재와 관련한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취재를 할 수 있었지만, 과정에서 매끄러움이 필요해 보였다.
지난 2월 아시아컵에 이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낸 대표팀과 남자 농구라는 키워드에 계속해서 희망적인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 계속해 즐거운 이슈가 터져 나오길 기대해 본다.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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