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8일 만에 밖으로…'모의 화성 생활' 1차 임무 종료

이병구 기자 2024. 7. 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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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화성 거주 환경을 시뮬레이션하고 평가하기 위해 스스로 '감금'됐던 4명의 참가자가 실험을 마치고 378일 만에 밖으로 나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약 1년간 진행한 '차피(CHAPEA, Crew Health and Performance Exploration Analog)' 1차 임무가 6일(현지시간) 공식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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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피(CHAPEA) 1차 임무 참가자들. 왼쪽부터 안카 셀라리우, 로스 브록웰, 켈리 헤이스턴, 네이선 존스 대원. NASA 제공

미래 화성 거주 환경을 시뮬레이션하고 평가하기 위해 스스로 '감금'됐던 4명의 참가자가 실험을 마치고 378일 만에 밖으로 나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약 1년간 진행한 '차피(CHAPEA, Crew Health and Performance Exploration Analog)' 1차 임무가 6일(현지시간) 공식 종료됐다. CHAPEA는 우주 임무를 수행할 때처럼 장기간 고립된 환경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2023년 6월 25일 실험 참가자 4명은 화성에 거주하는 상황을 모사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 휴스턴 NASA 존슨 우주센터 훈련 기지에 3차원(3D) 프린터로 지은 '화성 듄 알파'라는 기지에 입주했다. 다른 행성으로 건축 자재를 옮기는 건 현실성이 떨어져 실제로 화성 거주지는 해당 지역 자원을 활용해 3D 프린팅으로 지어질 가능성이 높다.

CHAPEA 임무가 진행된 '화성 듄 알파' 기지는 3D 프린팅으로 지어졌다. NASA 제공

참가자들은 157.9㎡(약 47.7평) 넓이의 공간에서 화성 탐사 작전을 시뮬레이션하며 외부와 교류 없이 제한된 자원으로 채소를 재배·수확해 식량을 확보하고 장비를 유지관리했다. 임무는 중간에 갑작스러운 장비 고장 등 여러 문제를 제시하고 해결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지구와의 거리 때문에 한 방향으로 최대 22분, 주고 받는 데 40분 이상 걸리는 화성의 통신 환경을 모의로 구현하는 등 화성에 있는 사람이 실제로 경험할 것으로 예상되는 문제에 대처하도록 했다. 

엔지니어로 참가한 로스 브록웰 대원은 CHAPEA 임무 종료 직후 "보충할 수 있는 속도보다 자원을 빨리 소모하거나 처리할 수 있는 속도보다 폐기물을 빨리 만들면 안 된다는 것을 실천했다"며 "미래를 향한 모험 정신으로 1년 동안 생활할 기회를 가져 매우 감사하다"고 밝혔다.

CHAPEA 임무는 2025년, 2026년까지 두 차례 더 계획됐다. NASA는 시뮬레이션을 계속 수행하며 우주 환경에서의 인간 신체와 행동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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