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감독 돌려막기…실패할 것 자명" 울산 서포터즈, 홍명보 감독 내정에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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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HD 서포터즈 '처용전사'가 홍명보 감독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처용전사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한국 축구가 나아갈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납득 가능한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차기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것을 대한축구협회에 요구해 왔다"면서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이러한 처용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그 어떤 해결 방법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표류하다 결국 다시 K리그 감독 돌려막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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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울산 HD 서포터즈 '처용전사'가 홍명보 감독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8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홍명보 감독 국가대표 내정 브리핑이 열렸다. 이번 브리핑은 대표팀 감독 선임을 이끌었던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진행했다.
이임생 기술총괄은 "지난 7월 2일부터 4일까지 외국인 감독 후보 2명을 대면 인터뷰를 하고 4월 한국에 돌아왔다. 스스로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고민은 했다. 7월 5일 경기를 하고 돌아오는 홍명보 감독 집에서 밤 11시에 만났다"면서 "홍명보 감독에게 한국 축구와 A대표팀과 헌신해달라는 부탁을 몇 차례나 드렸다"고 밝혔다.
하루아침에 울산 HD는 감독을 빼앗긴 셈이 됐다. 이임생 기술총괄은 "울산 HD에서 대한축구협회에 많은 협조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도움을 주셨다. 차후 울산 현대와 협의 후 클럽에서 원하는 계획대로 협회와 의논해 나가겠다. 하지만 울산 현대를 계속 이끌어나가는 것은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울산 서포터즈 '처용전사'는 오후 1시경 공식 성명문을 발표했다.
처용전사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한국 축구가 나아갈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납득 가능한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차기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것을 대한축구협회에 요구해 왔다"면서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이러한 처용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그 어떤 해결 방법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표류하다 결국 다시 K리그 감독 돌려막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은 이러한 처용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염원을 무시한 선택이며, 우리는 축구 팬들에게 다시금 큰 상처를 입힌 이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대한축구협회의 이러한 비극적인 선택의 결말은 실패할 것임이 자명한 사실이며, 역설적인 결과를 거둔다고 해도 그것은 협회의 공이 아닌 울산 HD를 포함한 K리그 팬들의 일방적인 희생의 댓가로 만들어 낸 결과임을 잊지 않길 바란다"며 글을 맺었다.
한편 축구 팬이 항의의 표시로 축구회관 건물에 근조화환을 보냈다. 근조 화환에는 "홍명보와 아이들 시즌2, 2014년 브라질 월드컵으로 돌아갈 것인가요!"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당시 1무 2패(승점 1점)로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거센 비판을 받으며 그해 7월 스스로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화환 배달업자는 "앞으로 근조 화환이 많이 올 것이다. 주문이 잔뜩 들어와서 일하는 사람 모두 놀랐다"라고 설명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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