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쇼크다"…정치신인급 '무소속 후보' 2위에 일본 정치권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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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 현 지사가 3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실제 승자는 무소속으로 득표율 2위에 오른 이시마루 신지 후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NHK 등 일본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전날 치러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고이케 현 지사가 약 43%에 달하는 득표율로 3선 당선을 확정했다.
이시마루 후보는 어느 정당의 지지도 받지 않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도쿄도지사 선거 현장은 정쟁의 장소가 아니다"라고 선언해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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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 낮은 정치신인 이시마루 급부상, 기성정치 불신 여파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 현 지사가 3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실제 승자는 무소속으로 득표율 2위에 오른 이시마루 신지 후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정 정당의 지원 없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과 소셜미디어(SNS) 등을 활용한 선거운동만으로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모은 이른바 '이시마루 쇼크'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NHK 등 일본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전날 치러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고이케 현 지사가 약 43%에 달하는 득표율로 3선 당선을 확정했다. 이시마루 후보는 24.3%로 2위에 올랐다. 당초 고이케 지사의 대항마로 주목받았던 야당 연합의 사이토 렌호 전 입헌민주당 참의원은 19% 득표율로 3위에 그쳤다.
후보자만 56명에 달했던 이번 선거에서 고이케 현 지사의 3연임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일본 정치계에선 '현직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하는데 특히 도쿄도지사 선거의 경우 '현직 무패' 공식이 있다. 1947년부터 2020년까지 21차례 도쿄도지사 선거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현직은 12번 출마해 모두 당선됐다. 고이케 지사를 포함해 4명이 3연임을 했다.
일본 민영방송 앵커 출신으로 1992년 일본신당에 입당하며 정계에 발을 들인 고이케 지사는 2016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첫 여성 지사로 당선됐고 2020년 재선에 성공했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해 온 극우 인사다. 도지사 재임 직후부터 줄곧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도문 송부를 거부했고 조선학교 등에 보내던 지원금을 끊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사실상 여당 후보로 분류됐다. '비자금 스캔들' 등으로 최근 주요 선거에서 연패를 거듭하고 있는 집권여당인 자민당이 후보를 내지 않고 고이케 도지사를 지원했기 때문이다.
이시마루 후보는 어느 정당의 지지도 받지 않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도쿄도지사 선거 현장은 정쟁의 장소가 아니다"라고 선언해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선거를 앞두고 이시마루 후보를 지지하는 개인 후원금이 2억7000만엔(한화 약 23억원) 모였다. 자원봉사에 나선 사람들도 5000명을 웃돌았다.
유튜브와 엑스(X·옛 트위터)에 연일 게시한 거리 연설 동영상에는 응원 댓글이 쏟아졌다. 히로시마현 아키타카타시 시장 시절 자신과 대립하던 시의회 의원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며 일침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는 약 29만명으로 고이케 지사(3500명)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금융회사에서 일하다 4년 전 아키타카타 시장에 당선된 것이 유일한 정치 신인에게 무당파층의 지지가 몰린 것은 그야말로 '이시마루 쇼크'로 볼 수 있다고 닛케이는 강조했다.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과 거부가 이시마루를 지지율 2위 자리에 올려놨다고 부연했다.
이번 선거에서 존재감을 입증한 이시마루 후보는 국정 진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정 진출은 당연한 선택지"라며 "신당 창당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출마 지역으로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지역구인 중의원 히로시마 1구를 언급했다.
일본 정치권에 미치는 파장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자민당과 입헌민주당은 오는 9월 각각 총재선거와 대표선거를 앞두고 있고, 내년 여름과 가을에는 각각 참의원·중의원 선거가 치러지는데 이시마루 후보처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에 표가 쏠릴 수 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이번 도쿄도의원 보궐 선거에서 자민당이 참패하면서 기존 정당들의 위기감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자민당은 9개 선거구 중 8개 선거구에 후보를 내세웠지만 두 명이 당선되는 데 그쳤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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