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법카 유용’ 소환 통보에 “정치 검찰 이용해 치졸한 보복”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것에 대해 “윤석열 정권이 정치 검찰을 이용해 치졸한 보복을 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8일 오후 1시 53분쯤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김동현) 심리로 열린 위증 교사 재판 출석을 위해 법원에 나왔다.
취재진이 “검사 탄핵안 발의 직후에 검찰 소환 통보를 받았는데 어떤 입장이냐”고 묻자, 이 전 대표는 “이 사건은 이미 몇 년 동안 수백 번의 압수수색, 수백 명의 소환 조사를 통해서 이미 무혐의 불송치 결정이 났던 사건”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그런데 이 무도한 정권이 정치 검찰을 이용해서 치졸하게 폭력적인 보복 행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정권의 이 유치한 이 행위조차도, 우리 국민들과 함께 슬기롭게 잘 견뎌내고 또 이겨내겠다”고 했다.
취재진이 “검사 탄핵 발의 이후에 반발이 거센데 계속 추진하신다는 입장인가” “(검찰) 출석은 언제쯤으로 고려하고 있냐”고 묻자, 아무 말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앞서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 허훈)는 지난 4일 경기도 법인카드 불법 유용 의혹으로 배임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표 부부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수원지검은 “이번 출석 요구는 형사소송법에 근거한 통상의 수사 절차이고 고발된 혐의 사실에 관하여 당사자의 진술을 듣고 소명할 기회를 주는 차원이다. 검찰은 증거와 법리에 따라 사건을 처분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의 아내 김혜경씨는 이 전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2018년 7월~2021년 9월 수행비서인 배모씨를 통해 음식 값 등을 경기도 법인 카드로 결제해 경기도에 손해를 끼쳤다는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작년 10월 이 전 대표가 김씨의 법인 카드 유용을 알고도 묵인했다며 이첩한 사건도 함께 수사 중이다.
한편, 이날 이 전 대표가 출석한 ‘위증 교사’ 재판은 지난달 10일 이후 약 5주 만에 다시 열렸다. 이 전 대표는 과거 검사 사칭으로 벌금 150만원을 확정받았지만,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방송 토론회에서는 “누명을 썼다”고 허위 사실을 말해 재판에 넘겨졌다. 이 재판 과정에서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비서였던 김진성씨에게 거짓 증언을 요구했다는 혐의(위증 교사)로 다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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