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리, 러 이어 中 방문… 시진핑과 회담

친러시아 성향으로 알려진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러시아에서 회담을 마치고 중국을 방문했다. 사진은 지난5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회담 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친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중국을 깜짝 방문했다.

8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시진핑 주석과 오르반 총리가 베이징에서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신화통신은 이들이 "공동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게 소통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시 주석과 오르반 총리의 만남은 약 2달 만에 이루어졌다.

같은날 영국 로이터도 오르반 총리가 지난 5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 회담을 마치고 8일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일부 EU 지도자들은 양국의 만남에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2일 키이우에 도착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하고 이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7일 러시아 타스 통신은 오르반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의 단기 휴전을 제안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휴전을 이용해 러시아를 공격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키이우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조속한 휴전과 평화 협정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1일 헝가리가 유럽연합 하반기 순회의장국이 된 이후 우크라이나·러시아·중국을 잇달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오는 9~11일 미국 위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NATO) 32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진행됐다.

헝가리는 다른 유럽연합국과 달리 러시아와의 친교를 공고히해왔다. NATO가 연간 400억유로(약 60조원)에 달하는 군사자금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헝가리는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다.

최혜리 기자 charryc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