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중단 재차 촉구한 환경단체…“명분없는 사업 멈춰야”
대구시의 금호강 일대 개발 계획을 두고 환경단체가 재차 반대 입장을 밝혔다.
금호강난개발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8일 대구 달성군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사업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태 파괴가 심각하다는 이유 등을 들며 대구시에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환경단체는 “(대구시의 계획은)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가 내려앉고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수많은 생명의 서식처인 달성습지 앞에 분수를 쏘고 화려한 조명을 설치하는 교량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달성습지는 대구의 정신이 서려 있는 곳으로 역사성을 되새겨야 할 곳이지만 대구시는 싸구려 관광지로 조성하려 한다”면서 “습지의 원래 모습을 찾도록 복원하는 게 진정한 금호강 르네상스를 실현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는 거듭된 반대와 토론 요청에도 불구하고 대구시가 ‘금호강 르네상스’ 개발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경단체는 특히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사업의 즉각 중단과 달성습지 복원 등이 절실하다고 요구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달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3건의 공사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6년까지 국비 405억원 등 810억원을 투입한다.
환경단체 등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사업(사업비 300억원)은 문화·미술관인 ‘디아크’ 주변 화원유원지와 달성습지 등 문화관광자원과의 연계를 위해 길이 428m의 랜드마크 관광보행교와 전망대·낙하분수·경관조명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또 주변에는 문화광장·갈대원·풍경의창 등도 들어선다. 이밖에 대구시는 ‘금호강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사업’(사업비 60억원)과 ‘금호강 하천조성사업’(사업비 450억원) 등도 벌일 예정이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명분도 없는 전형적인 예산탕진형 사업이며 세계적 습지의 생태계마저 교란시키는 엉터리 토건 공사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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