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무늬, 이것의 정체는?…올해도 아열대성 외래해충 ‘습격’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제주 번식이 확인된 아열대성 외래곤충인 '노랑알락하늘소'가 올해도 발견되며 방제 작업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제주시는 지난달 23일을 시작으로 최근 제주시 용연계곡 일대에서 노랑알락하늘소 성충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며 관련 사실을 한국임업진흥원에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 아열대 곤충 '노랑알락하늘소', 제주서 올해도 발견
노랑알락하늘소는 기존 우리나라 과수 해충으로 분류된 알락하늘소와 비슷하지만, 국내에서는 정식 이름조차 없는 외래 곤충입니다.
주로 베트남과 타이완 등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며 크기는 토종 알락하늘소보다 1.5배 더 큰 게 특징으로 6월 말에서 9월 초까지 성충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랑알락하늘소'는 4~5년 전쯤 제주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기록만 있을 뿐, 관련 연구는 진행된 게 없다가 지난해 제주에서 번식하는 것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현재까지 노랑알락하늘소는 제주시 용연계곡부터 한천 지류를 따라 옛 해태 동산이라 일컬어지는 제주시 연동 도령 마루까지 3km 구간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제2의 소나무 재선충병 막아라!
노랑알락하늘소는 팽나무를 갉아 먹고 구멍을 뚫어 산란하는 등 최근 용연계곡 일대 팽나무를 고사시키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노랑알락하늘소의 생태 특성이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주로 동백나무류와 팽나무속, 멀구슬나무, 종가시나무 등을 기주식물로 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노랑알락하늘소가 제주에 완전히 정착할 경우 팽나무 외에 다른 수종의 나무로 피해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제주시는 병해충방제단을 통해 긴급 포획 방제 작업에 나섰습니다.
현재까지는 인력을 통한 직접 포획작업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실험을 통해 나무에 해가 없고 해충 제거에 효과적인 약제를 확인하고 노랑알락하늘소 방제에 쓸 수 있도록 농촌진흥청 심의를 마쳐, 조만간 약제가 최종 등록되면 실제 노랑알락하늘소 방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위적인 확산부터 막아야!"
노랑알락하늘소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선 채집으로 인한 인위적인 확산을 무엇보다 주의해야 합니다.
실제 곤충 애호가들이 주로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외래곤충인 노랑알락하늘소를 잡았다며 자랑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또 일부 게시글에서는 가격을 알리며 온라인 거래가 이뤄지는 듯한 내용까지 담겨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채집한 외래곤충을 잃어버리거나 키우던 것을 방사하면 이 곤충들의 활동범위가 더 넓어져 외곽으로까지 퍼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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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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