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 필리핀, 서로 파병 길 열었다…남중국해 중국 견제에 힘 모아

▲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가 일본을 방문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손을 잡은 일본과 필리핀이 서로 파병을 용이하게 하는 상호접근 협정(RAA·일본명 '원활화 협정')을 맺었습니다.

일본과 필리핀은 8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양국 외교·국방 장관이 참석한 외무·방위 장관 협의(2+2회의)를 개최하고 해당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이날 협의에는 일본에서는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과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 필리핀에서는 엔리케 마날로 외교장관과 길버트 테오도로 국방장관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마닐라 대통령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함께 협정 서명식을 갖고 가미카와 외무상과 테오도로 국방장관이 협정문에 서명했다고 대통령궁이 전했습니다.

협정 체결로 양국 군 병력·장비의 상대국 입국 등이 원활해져 일본 자위대와 필리핀군이 상대국에서 합동훈련과 재난 구호 활동 등에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일본은 그간 참관국 자격으로 동참했던 미국·필리핀의 연례 대규모 합동훈련인 '발리카탄' 등에 정식 참가국으로 참여가 가능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자위대 병력이 필리핀에 파견돼 합동훈련 등 활동을 하는 것이 편리해져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맞선 필리핀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일본 자위대는 활동 영역을 크게 확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일본과 RAA를 체결한 국가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아시아에서는 필리핀이 처음입니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마르코스 대통령이 RAA 협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뒤 약 8개월 만에 최종 체결에 이르렀습니다.

양국은 남중국해에서 공격적인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맞서 미국과 함께 방위 협력을 강화해왔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총리,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 4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역사적인 첫 3국 정상회의를 갖고 3국 합동 방위체제 구축을 공식화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